연예계를 떠나 10년 넘게 쌓아 올린 놀라운 스펙, 그녀가 택한 두 번째 직업은?

박사 학위 취득부터 명문대 강단에 서기까지…그녀의 드라마틱한 커리어 전환

사진=MBC 드라마 ‘주홍글씨’ 캡처


1999년 대한민국 최고의 미인으로 꼽혔던 인물이 있다. 배우로도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2014년 결혼과 함께 돌연 활동을 중단했다. 모두가 그녀를 잊어갈 때쯤, 10여 년 만에 전혀 예상치 못한 근황이 전해졌다.

그녀는 화려한 연예계가 아닌 학문의 길을 택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가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명문대 강단에 서기까지. 그 숨겨진 이야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스코리아 왕관 내려놓고, 10년간 책과 씨름한 이유



사진=고려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그 주인공은 바로 1999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 배우 김연주다.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연예계 활동 중에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13년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며 학문적 탐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그의 행보는 더욱 놀라웠다. 2019년,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대중문화 및 미디어 연구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학위를 최종 취득하며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 화려한 조명 아래 있던 그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묵묵히 쌓아 올린 노력의 결실이었다.

박사 학위가 끝이 아니었다. 김연주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연구 역량을 입증했다. 이 기간 인공지능(AI) 기반 팩트체크 시스템, 메타버스 광고 효과 분석 등 최첨단 기술과 사회과학을 융합한 논문을 다수 발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고려대학교 교수로, 그녀가 통계학을 가르치게 된 과정



오랜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김연주는 마침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3월, 그는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통계학과 전임 교원으로 정식 임용됐다. ‘사회과학을 위한 데이터과학’ 분야 교원 초빙에 직접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합격한 것이다.

고려대의 교수 초빙 자격은 ‘박사 학위 소지자’와 ‘영어 강의 가능자’ 등 조건이 매우 까다로웠다. 김연주는 이를 모두 충족하며 자신의 학문적 역량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그는 이번 학기부터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통계 계산 소프트웨어’ 등의 과목을 가르치며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분야 연구도 병행한다.

만약 당신이 수강하는 과목의 교수가 왕년의 미스코리아 진이었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의 변신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단순히 유명세를 이용한 것이 아닌, 오롯이 실력으로 얻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그의 도전은 더욱 빛난다. 잊혔던 스타에서 존경받는 학자로 돌아온 그의 행보가 조용한 울림을 준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