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축제 시즌이면 온라인서 재소환되는 ‘한양대 주점 전설’
tvN 유퀴즈서 본인이 직접 밝힌 그날의 전말은 과연 무엇일까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는 5월, 전국 대학가는 축제 열기로 뜨겁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환되는 ‘전설’이 있다. 바로 배우 강동원의 대학 시절 일화다. 한 동문이 남긴 유쾌한 ‘폭로글’이 그 시작이었다. 그의 등장으로 인해 대학 축제 주점 하나가 초토화됐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다. 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야기는 몇 년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다. 자신을 강동원의 대학 동문이라 밝힌 A씨는 “학교 축제 때 강동원이 기계과 주점에서 안주를 만들고 서빙을 했다”고 운을 뗐다. 문제는 그의 압도적인 외모가 불러온 나비효과였다. A씨는 “그 바람에 다른 과 주점이 전부 망했다. 아주 나쁜 사람”이라며 농담 섞인 원망을 쏟아냈다. 이 글은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강동원 주점 전설’의 서막을 열었다.
“아주 나쁜 사람이다” 농담 섞인 폭로글, 그날의 주점 풍경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유쾌한 폭로글이 계속해서 화제가 되자, 결국 당사자가 직접 입을 열었다. 강동원은 지난 2023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해당 ‘전설’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그 글을 봤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강동원은 “안주를 만든 것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서빙을 한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그의 말에 MC 조세호는 “그러면 안 됐다. 주방에만 계셨어야지 서빙을 하니 양쪽 가게가 난리가 난 것”이라고 받아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방송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구체적인 증언까지 더해졌다. MC 유재석이 “손님이 너무 몰려 주점의 대표 메뉴인 파전이 품절됐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파전이 동나자, 급기야 주점 측은 메뉴판에 ‘잔디전’을 올렸다는 황당한 일화까지 공개됐다. 물론 이는 당시의 폭발적인 인기를 빗댄 농담이었지만, 그의 존재감 하나만으로 주변 상권(?)을 마비시킬 정도였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데뷔 전부터 남달랐던 99학번 선배의 위엄
실제로 강동원은 데뷔 전부터 캠퍼스 내에서 유명 인사였다.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기계공학과 99학번인 그는 186cm의 큰 키와 조각 같은 외모로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모델로 데뷔했다. 공대생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비주얼 덕분에, 그의 대학 시절 목격담은 매년 축제 시즌만 되면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로 자리 잡았다. 만약 당신이 1999년도 한양대 축제에 있었다면, 어느 주점으로 향했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는 질문이다.
한편, 대학 시절의 풋풋함을 간직한 그가 파격적인 모습으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영화 ‘와일드 씽’에서 3인조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의 리더이자 자칭 ‘댄스 머신’ 현우 역을 맡아 세기말 감성이 물씬 풍기는 스타일링을 선보인다. ‘와일드 씽’은 과거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한순간에 해체된 그룹이 2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6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