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위약금 전액 배상 후 전한 근황,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이목이 쏠린다
‘보기 싫어하실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5월의 짙은 녹음처럼, 대중의 기억 속에서 흐릿해져 가던 배우 황정음이 1년 만에 침묵을 깼다. 수십억 원대 횡령 사건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했던 그녀가 조심스럽게 대중 앞에 다시 섰다. 길었던 공백기, 그리고 논란의 중심에서 그녀는 어떤 심경의 변화를 겪었을까. 그녀가 선택한 복귀 방식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황정음은 지난 19일, 자신의 이름으로 개설한 유튜브 채널에 ‘오랜만에 인사드려요’라는 제목의 첫 영상을 공개했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앉은 그는 지난 1년간의 시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아시는 큰일을 수습하느라 정신없이 지냈다. 1년이 한 달처럼 흘러갔다”며 운을 뗐다.
43억 횡령, 그 후 1년의 공백기
논란의 시작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정음은 자신이 지분 100%를 가진 가족 법인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에서 약 1년간 총 43억 4000여만 원을 무단으로 인출해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았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명백한 범죄 행위였다.
조사 결과, 빼돌린 자금 중 약 42억 원은 개인적인 가상화폐 투자에 사용됐으며, 나머지는 개인 재산세와 카드 대금 결제에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그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항소는 없었다.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그는 영상에서 당시 발생했던 광고 위약금 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언급했다.
“위약금은 다 물어드렸습니다. 하지만 돈으로 제 잘못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에 너무나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는 자신의 행동으로 피해를 본 제작진과 광고주, 팬들에게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다.
연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던 그녀의 복귀
사건 이후의 삶은 어땠을까. 황정음은 “내가 할 줄 아는 게 연기밖에 없는데, 복귀를 못 할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때 정상의 인기를 누렸던 배우의 입에서 나온 ‘앞으로 뭘 해서 돈을 벌어야 하나’ 하는 현실적인 고민은 씁쓸함을 남긴다.
그런 그가 유튜브라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저를 또 찾아주시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나를 찾아주실 때 해야겠다는 생각에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대중 앞에 다시 서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용기는 아무나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황정음은 “이왕 하는 거, 대한민국 최고의 유튜버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자신을 향한 싸늘한 시선도 피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왜 나왔냐, 보기 싫어하실 분들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다 받아들이겠다. 제가 잘못을 용서 구해야 한다”며 덤덤히 말했다.
영상 말미, 그는 앞으로 유튜브를 통해 “내가 겪은 걸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처럼 힘들게 가지 말고 편안하게 가시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과연 그녀의 진심이 차가워진 대중의 마음을 다시 녹일 수 있을까.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