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간 혼자 지낸 작곡가와 무명 가수, 운명처럼 만났다
뇌경색 이겨낸 남편 향한 애틋함… ‘트로트-X’ 우승자의 반전
가수 나미애가 60세의 나이로 첫 결혼식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상대는 9살 연상의 유명 작곡가로, 두 사람의 만남 뒤에는 오랜 무명 시절과 투병이라는 숨은 이야기가 있다. 긴 세월을 각자 홀로 보낸 이들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9일 KBS 1TV ‘아침마당’에는 가수 나미애와 작곡가 김인효 부부가 함께 출연했다. 지난해 9월 20일 결혼한 두 사람은 방송에서 ‘환갑의 새신부’가 된 사연을 처음으로 자세히 공개했다. 1965년생인 나미애는 올해 61세, 남편 김인효는 1956년생이다.
평생 혼자일 줄 알았던 두 사람이 만났다
나미애는 방송에서 “노래만 하고 살려고 했다. 결혼은 생각도 안 했는데 운명인가 보다”라며 늦깎이 결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하늘에서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큰 선물을 준 것 같다”며 남편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그는 60세에 웨딩드레스를 처음 입어봤다며 벅찬 감정을 전했다.
남편인 작곡가 김인효 역시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 그는 “32세에 이혼하고 38년간 혼자 지냈다”고 고백했다.
특히 2004년 뇌경색 투병 사실을 밝히며 “누가 나와 결혼하겠나 싶었다. 아내는 내게 구원자 같은 사람”이라며 나미애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긴 무명과 투병 끝에 찾아온 운명
나미애는 1986년 ‘사랑했던 너’로 데뷔했지만, 긴 무명 시절을 겪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2014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트로트-X’에서 우승하며 마침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뛰어난 가창력과 변치 않는 미모로 주목받았다.
김인효는 기타리스트 출신의 실력파 작곡가다. 남진의 ‘겁이 나’, 조항조의 ‘가지 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음악 작업에서 시작됐다. 김인효는 나미애의 곡 ‘운명이죠’, ‘태안으로 오세요’ 등을 작곡하며 음악적 동반자로 먼저 인연을 맺었고, 이것이 부부의 연으로 이어졌다.
각자의 자리에서 오랜 시간 외로움을 견뎌낸 두 사람이 인생의 황혼기에 만나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