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른 극심한 두통 찾아왔다면 의심해야… “예민하지 않으면 잘 모른다더라”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산티아고 순례길 걸으며 극복한 특별한 사연

사진=유튜브 ‘알딸딸한참견’ 캡처


배우 정일우가 뇌동맥류 진단 사실과 그 극복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극심한 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그에게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경고와 함께 비행기조차 타지 말라고 권고했다. 충격적인 소식에 그는 오히려 반대로 산티아고 순례길로 향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병을 안고 수백 킬로미터를 걷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진단 이후 그의 삶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사진=유튜브 ‘알딸딸한참견’ 캡처


예민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극심한 두통



정일우가 겪은 변화는 갑작스러운 두통이었다. 그는 과거 한 방송에서 “원래 두통이 없는데 두통이 너무 심해서 병원에 갔다”며 “정밀 검사를 권유해 주신 선생님 덕분에 병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는 뇌동맥류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 중 하나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약해져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파열 시 심각한 뇌출혈로 이어진다. 파열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하지만 정일우의 사례처럼 평소와 다른 돌발성 두통, 뒷목 뻣뻣함, 한쪽 눈꺼풀 처짐이나 복시(시야가 겹쳐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진=유튜브 ‘알딸딸한참견’ 캡처


만약 당신도 참기 힘든 두통이 갑자기 찾아온다면, 이는 그냥 넘길 신호가 아닐 수 있다. 전문의들은 이런 증상이 반복될 경우 즉시 신경외과를 찾아 정밀 뇌혈관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눈물 쏟은 진짜 이유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그를 짓눌렀다. 정일우는 이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선택했다. 그는 진단을 받자마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스페인으로 떠났다.

사진=유튜브 ‘알딸딸한참견’ 캡처


그는 순례길에서 비슷한 아픔을 가진 전 세계 사람들을 만나며 큰 위로를 얻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인생의 격변기를 겪은 사람들이 많아 서로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었다”며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오히려 정신적으로는 스스로를 치유하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산티아고 대성당에 도착해 순례자 미사에 참석했을 때, 그는 이유 모를 눈물을 펑펑 쏟았다. 정일우는 “왜 우는지 모르는데 눈물이 엄청 났다”며 “그 눈물 이후 마음이 개운해지고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다. 살다 보면 그런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정일우의 건강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병은 완치라는 게 없다. 하지만 오랫동안 추적 검사를 하다 보니 의사 선생님께서 ‘이제는 안전하다’는 말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알딸딸한참견’ 캡처


뇌동맥류는 완치 개념이 없어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죽음의 공포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겨낸 그의 경험은 비슷한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조용한 울림을 주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