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김원희 권유로 시작된 신앙, 붕어빵 봉사까지 이어진 사연
‘틴틴파이브’ 시절 인기 뒤로하고 ‘영광 돌리는 삶’ 선택한 근황
1990년대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줬던 코미디언 표인봉이 서울역에서 포착됐다. 화려한 무대가 아닌, 노숙인들 곁에서 붕어빵을 굽는 모습이었다.
그는 어느새 목사가 되어 있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그의 근황은 대중에게 `서울역`, `붕어빵 봉사`, 그리고 `신앙`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던졌다.
단순한 선행으로 보기에는 그의 삶을 바꾼 깊은 사연이 배경에 있다.
아내의 한마디가 붕어빵 봉사로 이어졌다
서울역 광장에서의 나눔은 2024년 아내 유정화 씨의 작은 제안에서 비롯됐다. “추운 날인데, 식은 빵보다 갓 구운 따뜻한 붕어빵을 드리면 좋지 않을까?” 아내의 한마디에 표인봉은 곧바로 붕어빵 기계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부부의 온정에 광장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그는 기다리는 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직접 마이크를 잡고 노래와 마술 공연까지 선보였다.
표인봉은 “공연이라고 할 것도 없다”며 “기다리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덜 지루하게 해드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인기 정점이던 시절 그를 바꾼 동료의 말
그의 삶이 방향을 튼 데에는 절친한 동료 연예인 김원희의 영향이 컸다. 40대에 접어들어 김원희의 권유로 성경 공부를 시작하며 깊은 신앙을 갖게 된 것이다.
이후 아이티 대지진 당시 떠났던 봉사활동은 목회자의 길을 결심하는 전환점이 됐다. 결국 2018년, 그는 정식으로 목사 안수를 받았다. 누구나 인생의 갈림길에서 중요한 선택을 하듯, 그 역시 새로운 길을 택했다.
한때 ‘틴틴파이브’로 활동하며 엄청난 박수를 받았던 그에게 신앙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그는 “예전엔 박수를 내가 받는 재미로 살았다면, 지금은 그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고백한다.
그의 근황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릴 때 ‘순풍산부인과’에서 보던 선한 이미지가 그대로다”, “진심이 느껴져 감동이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1991년 데뷔해 정상의 인기를 누렸던 표인봉. 이제 그는 목회와 방송, 공연 기획을 병행하며 또 다른 형태의 웃음과 위로를 사회에 전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