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감각능력 부족과 성급함이 부른 명백한 제 잘못”

인천시 광복절 현수막, 논란의 핵심은 ‘이것’이었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이 인천시의 ‘태극기 현수막’을 비판했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희철 인스타그램·인천시 제공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이 태극기 현수막을 향해 거친 비판을 쏟아낸 지 하루 만에 사과했다. 처음의 분노가 성급한 판단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인 것이다. 그의 감정 변화 뒤에는 예상치 못한 ‘구도’의 문제가 숨어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시가 제81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내건 현수막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현수막 속 태극기가 거꾸로 그려졌다는 지적이 빠르게 확산했다. 논란은 순식간에 들불처럼 번졌다.

김희철 역시 이 논란에 가세했다. 그는 관련 게시물에 “×돌았네”라는 짧고 강렬한 댓글을 남기며 분노를 표출했다. 대중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의 발언이 더해지며 사태는 더욱 커지는 듯했다.

‘거꾸로 걸렸다’ 오해를 불렀던 그림의 정체



하지만 논란이 된 현수막 그림은 태극기를 잘못 그린 것이 아니었다. 현수막에는 독립운동가가 양손으로 태극기를 들고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본 구도로 표현되면서 건곤감리의 위치가 일반적인 형태와 달라 보였다는 점이다.

언뜻 보면 누구나 오해할 법한 구도였다. 인천시는 “태극기의 기본적인 형태는 정상이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었던 셈이다.

김희철이 “명백한 내 잘못”이라며 고개 숙인 이유



진실을 알게 된 김희철은 곧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사람이 들고 있는 형태는 제대로 인지 못하고 순간 태극기 그림만 보고 화를 냈다”며 자신의 성급함을 인정했다. 이어 “공간감각능력 부족과 성급함이 부른 명백한 제 잘못”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최근 태극기를 잘못 사용하는 사례를 자주 접하며 분노가 쌓여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림을 깊이 살피지 못한 자신의 불찰을 솔직하게 인정한 것이다.

김희철은 “잘못을 하면 사과하는 게 당연한 이치”라며 “신중하지 못했던 저를 꾸짖어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태극기가 다른 의미나 오해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도 남겼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