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늦여름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줄 넷플릭스 공포영화 추천작

한국형 오컬트 ‘파묘’부터 할리우드 명작 ‘컨저링’까지, 취향 따라 골라보는 넷플릭스 장르별 공포

등골 오싹하게 만들 넷플릭스 공포영화
숨 막히는 폭염과 좀처럼 꺾이지 않는 열대야. 시원한 에어컨 바람도 무용지물로 느껴지는 한여름 밤, 잠 못 이루는 이들을 위해 넷플릭스에서 즐길 수 있는 등골 서늘한 명품 공포영화 5작품을 소개한다

갑자기 튀어나와 놀라게 하는 ‘점프 스케어’에 지쳤다면, 이제는 심장을 옥죄는 심리적 긴장감과 탄탄한 서사로 무장한 진짜 공포를 만나볼 차례다.

실화라 더 무섭다, 오컬트 공포의 교과서 ‘컨저링’

실제 초자연 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의 사건 기록을 바탕으로 한 ‘컨저링’은 할리우드 오컬트 영화의 흥행 공식을 새로 쓴 작품이다. 외딴 저택으로 이사 온 가족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과 그들을 위협하는 악령의 존재를 그린다.

고전적인 공포 영화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감독 제임스 완의 세련된 연출력이 더해져 장르적 쾌감을 최고조로 이끈다.

이 영화의 성공은 ‘애나벨’, ‘더 넌’ 등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세계관의 성공적인 시작점이 되었다.
오컬트 공포의 교과서 ‘컨저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포, ‘장화, 홍련’

한국 공포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미장센을 자랑하는 ‘장화, 홍련’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 깊은 슬픔과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오랜 병원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자매 ‘수미’와 ‘수연’, 그리고 새어머니 ‘은주’ 사이의 갈등과 집안에 감도는 불길한 기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반전이 드러나는 순간, 관객은 공포를 넘어선 비극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임수정, 염정아, 문근영의 압도적인 연기 시너지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들을 탄생시켰다.
임수정, 염정아, 문근영의 압도적인 연기 ‘장화, 홍련’

심장이 약하다면 절대 금물, 체험형 공포의 끝판왕 ‘곤지암’

체험형 공포의 극한을 맛보고 싶다면 ‘곤지암’이 정답이다.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 중 하나인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공포체험 유튜버들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1인칭 시점 샷(POV)과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해, 마치 내가 현장에 있는 듯한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영화의 후반부는 한국 공포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신인이었던 위하준, 박지현, 박성훈 배우의 실감 나는 연기도 볼거리다.
체험형 공포의 끝판왕 ‘곤지암‘

가족이라는 가장 끔찍한 저주, ‘유전’

서양 오컬트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 아리 에스터 감독의 ‘유전’을 추천한다. 할머니의 죽음 이후, 남겨진 가족에게 벌어지는 끔찍한 비극과 저주를 그린다.

단순히 무서운 장면의 나열이 아닌,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어떻게 붕괴되고 잠식당하는지를 섬세하고 집요하게 파고든다.

특히 주인공 ‘애니’ 역을 맡은 토니 콜렛의 광기 어린 연기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깊은 잔상을 남긴다. 영화 곳곳에 숨겨진 복선과 상징을 찾는 재미도 쏠쏠해 ‘N차 관람’을 부르는 영화다.
서양 오컬트의 정수 넷플릭스 ‘유전‘

2024년 대한민국을 휩쓴 K-오컬트, ‘파묘’

가장 최신작이자 올해 극장가를 휩쓴 ‘파묘’는 한국형 오컬트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작품이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았다. 풍수지리와 무속신앙 등 한국적 정서를 촘촘하게 엮어낸 연출은 우리가 발 딛고 선 땅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를 자극한다.

최민식, 김고은 등 배우들의 명연기는 영화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며, 스크린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보여준다.
2024년 대한민국을 휩쓴 ‘파묘‘


한 영화 평론가는 “최근 공포 영화의 트렌드는 관객을 일차원적으로 놀라게 하는 것을 넘어, 잘 짜인 서사와 깊은 심리 묘사를 통해 인간 내면의 불안과 공포를 건드리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소개된 다섯 작품은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주는 수작들”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