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변성현 감독 신작 ‘굿뉴스’ 공개 직후 1위... 최병길 감독 ‘타로’ 2위로

스타일리시 정치 스릴러 ‘굿뉴스’ vs 심리 자극 옴니버스 호러 ‘타로’, 극과 극 매력

영화 굿뉴스 설경구 / 영화 타로 조여정


국내 넷플릭스 영화 차트 1, 2위가 한국 영화로 채워졌다. 지난 17일 공개된 ‘굿뉴스’가 정상을 차지했고, 한 주 먼저 공개됐던 ‘타로’는 2위에 자리하며 한국 영화 두 편이 나란히 차트 최상단을 점령했다.

특히 두 작품은 각각 ‘스타일 마스터’로 불리는 변성현 감독과 장르물에 강점을 보인 최병길 감독이 연출을 맡아, 감독의 이름값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불한당’ 감독의 귀환, 1위 등극한 ‘굿뉴스’

영화 굿뉴스, 설경구 / 넷플릭스
새롭게 1위에 오른 ‘굿뉴스’는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다.

1970년대, 일본 여객기 납치 사건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정체불명의 인물이 비행기를 서울로 착륙시키려 한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더한 정치 스릴러다.

변성현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감각적인 미장센과 밀도 높은 서사 전개를 선보인다.

특히 ‘불한당’, ‘킹메이커’에 이어 변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배우 설경구를 필두로 홍경, 류승범, 그리고 야마다 타카유키 등 일본 배우들까지 합류해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굿뉴스’는 1시간 33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상영 시간 동안 정치적 음모와 다크 코미디 요소를 속도감 있게 버무리며 시청자들을 스크린 앞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2위 수성, 오컬트 호러 ‘타로’

영화 타로, 조여정, 고규필 및 덱스 / 넷플릭스
‘굿뉴스’에 1위 자리를 내주었으나 여전히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타로’는 최병길 감독이 연출한 옴니버스 미스터리 호러물이다.

드라마 ‘에덴의 동쪽’, ‘미씽나인’ 등을 연출한 최 감독은 타로카드 한 장의 선택으로 뒤틀린 저주에 갇히게 되는 인물들의 심리적 공포를 파고든다.

‘타로’는 조여정, 고규필, 그리고 방송인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덱스(김진영), 이문식 등이 출연해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이끈다.

특히 조여정이 주연을 맡은 ‘산타의 방문’ 에피소드는 2024년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단편 경쟁 부문에 국내 최초로 초청받으며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은 바 있다.

스타일 vs 오컬트, 극과 극 매력 대결

영화 굿뉴스 / 타로 포스터 / 넷플릭스
‘굿뉴스’와 ‘타로’의 흥행은 여러 면에서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

먼저 ‘스타일 마스터’ 변성현 감독과 ‘장르물 강자’ 최병길 감독의 연출 대결이다.

‘굿뉴스’가 변성현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묵직한 서사를 내세운다면, ‘타로’는 일상과 맞닿은 오컬트 소재로 현실적인 공포를 자극한다.

또한 ‘굿뉴스’의 설경구, 류승범 등 베테랑 연기파 배우들과 ‘타로’의 조여정, 그리고 연기 도전에 나선 덱스(김진영) 등 신선한 캐스팅 조합의 맞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두 작품 모두 약 90분 내외의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으로, 주말 동안 가볍지만 강렬한 작품을 찾는 2040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스타일리시한 정치 스릴러와 등골 서늘한 미스터리 호러, 극과 극의 매력을 가진 두 한국 영화의 치열한 순위 경쟁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지희 기자 jeeh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