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엔 없는 디즈니+ 구독자만 누리는 최신 화제작 라인업

강형철 감독 신작부터 윌렘 대포의 스릴러까지…

국내 OTT 시장이 넷플릭스 독주 체제로 굳어지는 가운데, 디즈니+가 넷플릭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반격을 준비 중이다.

최근 디즈니+는 다양한 장르의 주목할 만한 신작 영화들을 공개하며 가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아직 미처 확인하지 못한, 디즈니+의 ‘숨은’ 최신 공개작 4편을 살펴본다.

근미래 도쿄, AI 감시 속 청춘의 저항 ‘해피엔드’

영화 해피엔드(2024) / 디즈니+
최근 디즈니+에서 공개된 ‘해피엔드’는 네오 소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 작품은 앞서 베니스,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먼저 소개되며 주목받았다. 근미래 도쿄를 배경으로, AI 감시체제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 음악에 빠진 고등학생 유타와 코우의 저항과 성장을 그린다.

세계적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와의 인연으로 화제가 된 네오 소라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며, 단순한 청춘 드라마를 넘어 기술적 억압과 개인의 자유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평단에서는 “기계 데이터에서 원본으로 향하는 몸부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웰메이드 SF 성장 드라마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강형철 표 K-히어로의 유쾌한 귀환, ‘하이파이브’

영화 하이파이브 / 디즈니+
‘과속스캔들’, ‘써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인 ‘하이파이브’도 최근 디즈니+ 라인업에 합류했다. 2025년 5월 극장 개봉 당시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CGV 골든에그 95%를 기록하는 등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미지의 초능력자’에게 장기를 이식받은 뒤 초능력을 갖게 된 다섯 명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형 히어로물로,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유아인, 김희원 등 배우들의 유쾌한 앙상블이 돋보인다. 강 감독 특유의 유머와 “가볍지만 선한 상상력”이 빛나는 K-히어로 무비로, 극장에서 놓쳤던 관객이라면 디즈니+에서 확인해 볼 만하다.

전설의 부활, K-오컬트 ‘퇴마록’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 / 디즈니+
1990년대를 풍미한 K-오컬트의 전설,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부활, 최근 디즈니+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5년 2월 극장 개봉했던 이 작품은 원작 ‘국내편 1권 ’하늘이 불타던 날‘’을 각색, 퇴마사 현암과 박 신부 등이 ‘절대악’에 맞서는 서막을 그린다.

로커스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아 전통 종교, 신화, 무협을 아우르는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현했다. “원작자도 인정한 웰메이드 오컬트 블록버스터”라는 평가와 함께, 최한, 남도형 등 베테랑 성우진이 참여해 몰입감을 높였다. 원작의 팬들에게는 추억을, 새로운 세대에게는 K-오컬트의 진수를 보여준다.

윌렘 대포의 압도적 긴장감, ‘지하실의 남자’

영화 지하실의 남자 / 디즈니+
최근 디즈니+에서 가장 주목받은 스릴러는 단연 ‘지하실의 남자’다. 월터 모슬리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윌렘 대포와 코리 호킨스의 숨 막히는 연기 대결로 화제가 되었다.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한 ‘찰스’(코리 호킨스)에게 정체불명의 백인 사업가 ‘애니스턴 베넷’(윌렘 대포)이 지하실 임대를 제안하며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다. 인종, 권력, 죄책감 등 묵직한 사회 문제를 파고들며 “불온한 상징과 인종/권력 역학을 파고드는 불안 심리극”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TIFF) 상영 당시부터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큰 주목을 받았다.

넷플릭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 4편의 작품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디즈니+의 최신 콘텐츠 라인업을 풍성하게 채웠다. 새로운 볼거리를 찾는 OTT 이용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희 기자 jeeh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