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리스크’ 안고 출발했지만, 공개 직후 넷플릭스 1위 등극
더 강력해진 셰프 라인업과 독창적인 요리로 초반부터 강한 몰입감
출연자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공개 전부터 우려를 낳았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시즌2가 공개 직후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7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는 공개 하루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1위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시즌1 성공 신화 다시 쓸까
앞서 지난해 공개된 ‘흑백요리사’ 시즌1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K-푸드 열풍을 이끌었다. 당시 출연했던 셰프들의 식당은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편의점과 협업한 상품들은 불티나게 팔려나가며 침체됐던 외식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이븐(even·고른)하게 익지 않았어요” 등 수많은 유행어와 패러디를 낳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시즌1의 성공은 자연스럽게 시즌2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더 강력해진 라인업 돌아온 시즌2
베일을 벗은 시즌2는 전작의 명성을 잇기에 충분했다. 대한민국 사찰음식의 대가 선재스님부터 중식계의 살아있는 전설 후덕죽 셰프,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을 이끄는 손종원 셰프까지,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최정상급 ‘백수저’ 셰프들이 대거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맞서는 ‘흑수저’ 셰프들 역시 한층 더 독창적이고 과감한 요리를 선보이며 초반부터 강한 몰입감을 만들어냈다.
정면 돌파 택한 백종원 리스크
이번 시즌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심사위원 백종원 대표의 등장이었다. 그동안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친근한 요리 전문가’ 이미지를 쌓아온 백 대표는 최근 여러 구설수에 휘말리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가맹점주들과의 불공정 계약 논란부터 ‘빽햄’ 가격 논란, 원산지 허위 표기 의혹 등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특히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농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며 법적 리스크까지 떠안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백종원 리스크’가 프로그램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논란을 의식하기보다 ‘정면 돌파’를 택했다. 백 대표는 1화부터 안성재 ‘모수’ 오너셰프와 함께 등장해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3화에서는 안대로 눈을 가린 채 오직 미각만으로 요리를 평가하는 시그니처 심사를 진행하며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았다.
연출을 맡은 김학민 PD는 17일 열린 간담회에서 백 대표의 출연과 관련해 “시청자들의 피드백이 아주 많은데, 무겁고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어떤 반응이든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겠다”고 밝혔다.
총 13부작으로 제작된 ‘흑백요리사2’는 앞으로 4주간 매주 화요일 넷플릭스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