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 출신 남녀의 파격적인 사랑 찾기, 과격함에 전 세계가 ‘열광’
공개 직후 비영어권 8위, 시즌2 초고속 확정…‘도쿄 리벤저스’ 인기 잇는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일본의 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소위 ‘양아치’, ‘일진’이라 불리는 이들이 출연해 사랑을 찾는다는 파격적인 콘셉트의 ‘불량연애(Love Like a K-Drama)’가 그 주인공이다.
이 시리즈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 8위에 오르더니, 2주 연속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에서도 방영 첫 주 3위를 기록하며 일본 리얼리티 쇼로는 최초로 주간 톱10에 진입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홍콩,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순위권에 안착했다.
파격 그 자체, 양키와 연애의 만남
‘불량연애’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단연 ‘양키’와 ‘연애 리얼리티’라는, 쉽게 상상하기 힘든 조합에서 나온다. 기존 연애 프로그램들이 설렘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과 달리, 이 프로그램은 첫 화부터 출연자들이 거친 말을 주고받다 결국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상황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보안 요원이 개입해 이들을 뜯어말리는 장면은 일반적인 연애 예능에서는 상상조차 힘든 모습이다.
이러한 과격함과 솔직함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프로그램의 프로듀서를 맡은 배우 메구미는 한 인터뷰에서 “요즘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본심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자신의 본심을 그대로 드러내며 정면으로 부딪히는 양키들의 스타일에 가능성을 봤다”고 기획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과격함 이면의 순수함, 반전 매력 터졌다
물론 단순히 자극적인 모습만 있었다면 이 정도의 인기를 끌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출연자들의 과격한 모습 뒤에 숨겨진 진솔함과 순수함이 드러나는 ‘반전 매력’을 핵심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일본의 한 엔터테인먼트 칼럼니스트는 “출연자들이 서로에게 본심을 부딪치며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겉모습과는 전혀 다른 솔직한 내면을 드러내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특히 출연자들이 아동 식당에서 아이들과 교류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은, 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중요한 계기가 되며 프로그램에 깊이를 더했다는 평을 받는다.
일본 양키 문화, 세계를 사로잡다
사실 일본의 ‘양키 문화’가 해외에서 매력적인 콘텐츠로 주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키 만화에 타임리프 소재를 결합한 애니메이션 ‘도쿄 리벤저스’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팬덤을 형성한 바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단행본이 품절 대란을 겪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고, 실사 영화 역시 아시아 각국에서 개봉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불량연애’는 양키 문화의 매력을 리얼리티 형식으로 성공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불량연애’는 마지막 화가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넷플릭스에서 이처럼 빠른 속도로 후속 시즌 제작이 결정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