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cm 41kg’ 최준희, 96kg에서 급격한 다이어트 ‘뼈말라’ 몸매
섭식장애, 골밀도 감소 등 건강 위협

사진=최준희 인스타그램
‘40kg 초반’ 뼈말라 열풍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며 건강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배우 고(故) 최진실의 딸인 인플루언서 최준희가 다이어트 전후 모습을 공개하면서 극단적인 체중 감량의 파급력이 다시 주목받았다. 키 170cm인 그는 과거 루푸스 투병으로 체중이 96kg까지 늘었으나, 지난해 여름 보디 프로필 촬영을 위해 47kg까지 감량했고, 최근에는 41.9kg 체중계 사진까지 인증했다. 날씬함을 넘어선 ‘뼈말라’ 수준의 체형은 대중에게 충격을 주는 동시에 “예쁘다”, “건강이 걱정된다”는 극과 극 반응을 불러왔다.

이런 흐름은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 유행으로 확산되고 있다. SNS에서는 ‘뼈팔’, ‘뼈말라’ 등 극단적인 저체중 이미지를 이상적인 체형으로 제시하는 게시물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일부 아이돌과 인플루언서들이 공개하는 사진은 청소년과 여성층에 특히 강한 영향을 미치며, 이 과정에서 의료기관조차 해당 키워드를 활용해 지방분해나 지방흡입 같은 시술을 홍보하는 등 도넘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최준희 인스타그램
보건 전문가들은 이러한 왜곡된 미의식이 섭식장애를 부추기고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뼈말라 열풍이 ‘프로아나(Pro-Ana)’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프로아나는 거식증(Anorexia)을 찬미하거나 스스로 유도하는 극단적 집단 문화를 의미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섭식장애 진단 환자는 2020년 9474명에서 2023년 1만 3129명으로 약 39% 급증했다. 단순한 유행이 아닌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비화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저체중이 단순히 마른 외형을 넘어 신체 건강 전반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극단적으로 낮은 체중은 생리불순, 골다공증, 당뇨병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뼈에 가해지는 하중이 줄어 골밀도가 감소해 쉽게 골절되는 위험도 높다. 특히 여성의 경우 체지방량이 지나치게 낮으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 골다공증 위험이 더욱 커진다. 또한 체형에 대한 강박은 불안, 우울 등 정신적 질환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이 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극단적 다이어트가 유행하는 배경에는 SNS의 영향력이 크다. 또래 집단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마름=아름다움’이라는 잘못된 공식이 공유되며, 특히 10대와 20대 여성층은 빠르게 이 트렌드에 휩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 무리한 다이어트는 장기적으로 성장과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사진=최준희 인스타그램
한편 최준희는 극단적인 감량에도 불구하고 “굶는 다이어트는 하지 않는다”며 적정한 섭취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로 굶는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식사량을 무턱대고 제한하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오히려 요요현상이 심해지고, 폭식으로 이어져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한비만학회는 하루 500kcal 정도 줄이는 식단 조절과 함께 통곡물·단백질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 꾸준한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올바른 체중 관리법으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기 ▲먹는 동안 다른 일 하지 않기 ▲운동 일상화하기 ▲하루 섭취량과 활동량 비교하기 등을 제시했다. 김헌주 원장은 “뼈말라 열풍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라며 “청소년과 여성들이 잘못된 신체 이미지를 쫓다 평생 건강을 잃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