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위고비 효과 -3kg”
빠니보틀 ‘위고비’ 부작용 호소 “속 울렁거림, 식욕 감퇴 심각”
식약청, 마른 사람 처방시 ‘경고’

사진=생성형 이미지
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최근 20kg 감량에 성공하며 ‘위고비 다이어트설’에 휘말렸다. 하지만 그는 “전부 위고비로 뺐다고 와전됐다”며 직접 해명했다. 실제로는 3개월간 1일 1식과 철저한 운동, 금주를 병행해 감량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위고비를 시작하긴 했지만 감량의 주된 원인은 식단과 운동이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체중에 대해서는 “살 빼도 100kg은 넘어간다”며 웃어 넘겼지만, 목표 체중에 도달하면 유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도 위고비를 맞고 약 10kg을 줄였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부작용으로 속 울렁거림을 겪으면서 복용을 중단했다. 그는 “다이어트 약을 끊은 상태”라며 현재는 식단 조절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니보틀은 다이어트 전후로 식사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지금은 64kg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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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위고비의 사용은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 이후 올해 6월까지 약 40만 건 가까운 처방이 이뤄졌다. 특히 2025년 들어 월평균 8만 건 안팎으로 유지되며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또 다른 비만 치료제 삭센다 역시 매년 처방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급성장하는 시장에 비해 오남용과 부작용 관리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위고비를 포함한 GLP-1 계열 비만치료 주사제의 무분별한 사용을 경고했다. 이 약물은 BMI 30 이상 비만 환자 또는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등 체중 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만 처방 가능한 전문의약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른 사람이나 단순 미용 목적의 사용이 늘고 있어 부작용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실제 임상시험에서도 오심, 구토, 설사, 변비 등 위장관계 이상 반응이 흔하게 보고됐고, 급성췌장염, 저혈당증, 담석증, 심지어 갑상선 수질암 위험까지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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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비만치료제는 결코 다이어트 지름길이 아니다”며 “전문의 진단과 상담을 거치지 않은 사용은 매우 위험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저혈당, 망막병증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대호와 빠니보틀의 사례처럼 위고비가 체중 감량의 보조 수단이 될 수는 있지만, 올바른 생활습관 관리와 병행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정상 체중이거나 마른 사람이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 전반의 경각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