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신호를 들어라...“목 위 증상은 가능, 가슴 아래 증상은 휴식이 정답”
감기에도 운동해도 될까?
몸이 좀 찌뿌드드해도 “땀을 빼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강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라. 감기 중 운동은 ‘정도’와 ‘증상 부위’가 핵심이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스포츠의학 전문의 마이클 존스코 박사는 “감기에 걸리면 면역체계가 과활성화되면서 피로도가 높아지고, 평소보다 근력과 지구력이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즉, 평소처럼 운동하면 금세 탈진하고 회복 속도도 늦어진다는 것입니다.
운동이 면역력에 미치는 영향
존스홉킨스대 감염병 전문의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운동은 엔도르핀과 세로토닌 등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을 분비해 감기 중에도 일시적으로 활력을 높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릅니다. 시더스-시나이 병원 스포츠의학 전문의 켄튼 피벨 박사는 “감기 상태에서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면역체계가 감염과 싸우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빼앗겨 회복이 더디고 감염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또한 지나친 땀 배출은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트레이너 케이티 콜라스는 “감기 중에는 수분 섭취가 특히 중요하다.
‘땀으로 감기를 낸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전문가가 알려주는 ‘넥 룰(Neck Rule)’
그렇다면 언제 운동이 가능한 걸까요?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제시하는 원칙은 바로 ‘넥 룰(Neck Rule)’ 입니다.
“증상이 목 위에 있다면 운동 가능, 목 아래(가슴·폐·몸살 통증 등)에 있으면 운동 금지.”
-운동해도 괜찮은 증상: 콧물, 코막힘, 가벼운 인후통
-운동을 피해야 할 증상: 기침, 가슴 통증, 근육통, 몸살, 열, 오한, 소화불량, 복통
즉, 목 위 증상만 있을 때는 가벼운 운동은 괜찮지만, 하체나 몸통의 전신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휴식해야 합니다.
감기 중엔 ‘저강도 운동’으로 대체하라
맥코드는 “햇볕 아래에서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하면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비타민 D가 생성되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다음과 같은 저강도 운동은 추천됩니다: 20~30분 걷기, 가벼운 요가, 낮은 강도의 실내 자전거, 가벼운 근력 운동 (체중 중심, 무리하지 않기)
반면, 달리기·크로스핏·웨이트 트레이닝 등 심박수를 급격히 올리는 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몸의 신호를 듣는 것이 최고의 처방
감기 초기에는 무리하지 말고, 충분히 쉬는 것이 회복의 지름길입니다.
기억하세요. “몸은 늘 신호를 보낸다. 운동을 해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를 구분하는 것이 진짜 건강의 시작이다.”
감기에도 운동을 유지하고 싶다면, 오늘 하루는 강도보다 회복과 리듬을 위한 움직임에 집중해보세요.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