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만이 원인은 아니다… 멜라닌 세포, 유전, 그리고 호르몬의 복합 작용
흰머리의 시작, ‘멜라닌 세포’의 노화
거울 속에서 처음 발견한 흰머리는 누구에게나 당혹스럽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치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그 근본 원인은 머리카락의 색을 만드는 ‘멜라닌 세포’의 감소라고 설명한다.피부과 전문의 아자데 시라지는 “회색 머리는 멜라닌이 줄어든 머리카락이며, 흰머리는 멜라닌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멜라닌을 생산하는 줄기세포 수가 점차 감소하거나 손상되어 색소를 만들어내는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유전이 미치는 결정적 영향
즉, 멜라닌 생성과 머리 성장에는 여러 유전자와 신호 단백질이 관여하며, 이 복잡한 과정 중 어느 하나라도 기능이 저하되면 색소 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머리가 하얗게 변한다는 것이다.
두피 속 ‘과산화수소’가 색소세포를 파괴한다
피부과 전문의 마리사 가쉬크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모낭 내에 과산화수소가 축적돼 멜라닌을 만드는 세포를 손상시킨다”고 설명한다.즉, 과산화수소가 세포 내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결국 머리카락의 색소를 점점 옅게 만든다는 것이다.
젊은 나이에 생기는 조기 백발, 원인은?
-비타민 B12 결핍: 혈류와 세포 재생에 필요한 영양소 부족
-갑상선 질환: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모낭 기능 저하
-원형탈모: 면역 이상으로 멜라닌 세포가 공격받음
-백반증: 피부 색소 세포가 파괴되어 모발에도 영향
또한 만성 스트레스와 흡연, 영양 결핍도 멜라닌 생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되돌릴 수 있을까?” 전문가의 답변
즉, 금연,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 유지, 비타민 B군·철분 보충등이 멜라닌 세포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시라지 박사는 “미래에는 줄기세포를 자극해 멜라닌 세포를 다시 활성화하는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며, “새치를 되돌릴 수 있는 치료법이 머지않아 등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흰머리는 ‘세포의 시계’가 보여주는 자연의 기록
새치는 단순히 나이의 표시가 아니라, 세포 속 멜라닌 시스템이 조용히 멈추어가는 생물학적 과정이다.과학이 이를 완전히 되돌리기 전까지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긍정적인 태도로 자연스러운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