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중독이 불안·신체반응까지 유발…전문가들이 말하는 ‘끊었을 때’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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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이들이 SNS 사용을 줄이거나 완전히 끊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취향 변화가 아니라, 마음과 몸이 보내는 신호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특정 SNS를 끊자마자 나타난 변화는 놀랍도록 즉각적이었고,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결코 개인적 경험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SNS를 끊자마자 찾아온 ‘몸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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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몇 년 전부터 페이스북 사용을 중단하며 예상치 못한 신체적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SNS에서 논쟁을 보거나 참여할 때마다 올라오던 가슴 답답함, 손가락 긴장, 심장 박동 증가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입니다.

또한 불필요한 정보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집중력과 사고력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타인의 감정·상황에 과몰입하는 일도 줄었습니다.

SNS 초창기에는 추억을 나누고 지인들과 가까워졌지만, 점차 알고리즘이 갈등·자극적 게시물을 전면에 띄우자 정신적 소모만 늘어났다는 점도 큰 이유였습니다.

왜 SNS가 불안과 피로를 유발할까? 전문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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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SNS가 신체와 뇌에 강한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킨다고 설명합니다.

노출되는 글·사진·영상은 순식간에 바뀌고, 그때마다 도파민,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뒤섞여 분비됩니다.

스탠퍼드 의대 안나 렘키 박사는 이를 “낯선 사람의 슬픔과 사건을 매일 접하며 생기는 ‘이상한 대리 슬픔’”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특히 알고리즘은 충돌과 자극이 큰 게시물을 우선적으로 노출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짧은 시간에도 감정이 계속 흔들리며 뇌는 이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피로와 불안이 증가합니다.

정보 과부하가 주는 감정의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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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는 슬픈 소식과 행복한 사진, 누군가의 분노, 반려동물 영상 등이 무질서하게 섞여 등장합니다.

이처럼 극단적 감정이 연속될 때, 인간의 공감 능력은 쉽게 소진되고 감정 조절은 더 어려워집니다.

또한 SNS 친구 수는 평균 150명 수준이지만, 이들 모두의 소식에 반응하고 판단해야 하는 구조는 인간의 뇌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끊고 나서야 보인 변화들

SNS를 끊은 후 작성자는 불안이 크게 줄고, 타인에 대한 불필요한 감정 소모도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또한 ‘좋아요’나 반응이 주던 도파민 의존에서 벗어나자 자기 감정의 균형이 회복됐으며, 실제 인간관계에서 느낀 따뜻함이 오히려 더 선명해졌습니다.

전문가들도 SNS 중단이 감정 극단화를 막고, 집중력·수면·자기 효능감까지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정치·사회적 갈등 노출이 줄면 정서적 안정감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SNS를 놓아도 괜찮다는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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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처음에는 네트워크 손실, 정보 단절 등의 불안을 느꼈지만, 실제로는 일상에 아무런 큰 문제도 없었고 오히려 더 여유로운 삶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예전 페이스북의 즐거움이 사라진 지금, SNS가 가져다주는 혜택보다 부작용이 더 크다는 점을 몸소 깨달은 셈입니다.

SNS는 연결을 위한 도구이지만, 때로는 우리의 뇌와 감정을 압도하는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일상의 피로와 불안이 설명되지 않는다면, 잠시 ‘이 공간’을 내려놓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디지털에서 한 발 물러섰을 때 오히려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다시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