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조절·심리 안정 효과 주목…단, 세균 걱정 많은 사람은 주의 필요
‘잠옷을 벗어라’는 조용한 권유가 늘고 있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팁이 넘쳐나는 요즘, 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습관이 있다. 바로 ‘나체 수면’이다. 다소 민망할 수 있는 이 주제는 실제로 건강·심리·수면 생리학 측면에서 과학적 근거를 갖춘 연구가 늘어나며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나체로 자는 것이 왜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언제 피해야 하는지 전문가 의견을 기반으로 정리했다.1.체온 조절에 유리해 깊은 잠을 돕는다
수면 중 체온은 자연스럽게 떨어지며, 이는 깊은 수면 단계로 들어가는 데 중요한 신호다. 하지만 옷이나 속옷이 체온 방출을 방해하면 몸은 깊은 잠으로 진입하기 어렵다.
-옷·속옷 → 열 축적 → 깊은 수면 방해
-나체 수면 → 체온 하강 촉진 → 숙면 가능성 증가
전문가들은 특히 더운 계절이나 쉽게 열이 오르는 수면 체질의 사람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스킨십을 통한 옥시토신 분비로 안정감 증가
두 번째 장점은 심리적 안정감이다.브루스 박사는 “연인과 나체로 피부가 닿는 순간 옥시토신이 분비되며 불안 감소·애착 증가·심박수 안정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신체적 긴장 완화
-파트너와의 유대감 강화
옥시토신 효과는 수면을 더 편안하게 하고, 불면을 줄이며 다음 날 컨디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단점: 세균·가스 배출 문제는 피할 수 없다
브루스 박사는 “수면 중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가스 배출과 그 속의 세균이 시트에 직접 전달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속옷 착용 시: 가스 속 세균 일부 차단
-완전 나체: 시트·이불로 직접 전달될 가능성 ↑
특히 세균이나 청결에 민감한 사람, 즉 ‘결벽 성향’이 있다면 나체 수면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속옷 착용 여부와 상관없이 침구를 주기적으로 세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추가적인 건강 이점도 존재한다
다른 의료 전문가들은 나체 수면이 다음과 같은 이점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한다.-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 단축
-여성의 질 효모균 감염 위험 감소
-남성의 고환 온도 안정 → 정자 생성에 긍정적 영향 가능
다만 이러한 효과는 개인차가 있어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나체 수면을 선택하는 이유는 ‘편안함’
흥미로운 것은, 나체 수면을 하는 사람들이 선택 이유로 건강보다 ‘편안함’을 더 많이 언급한다는 점이다.해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를 꼽았다.
“속옷이 뒤틀려 자꾸 일어난다.”, “옷이 몸에 감겨 목을 조르는 느낌 때문에 불편하다.”, “400수 시트 샀는데, 이 느낌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 “자다 보면 자연스럽게 벗고 있다. 몸이 원래 편한 걸 선택하는 듯하다.”, “배우자와 함께 나체로 자면 서로 더 가까워지고 편안해진다.”
이처럼 나체 수면의 이유는 건강·습관·체질 등 사람마다 다양하다.
정답은 없다…중요한 건 ‘내가 편한 방식’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나체 수면이 더 좋다, 옷을 입고 자는 게 더 좋다”는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고.
연구에서 나타난 장점이 있다 해도, 실제로는 다음 기준이 더 중요하다.
내가 가장 편안하게 잘 수 있는 방식인지, 함께 자는 파트너도 편안한지, 위생 관리(시트 세탁 등)가 가능한지, 결국, 수면의 목표는 깊고 충분한 회복이다. 어떤 방식이든 편안하게 잠들고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게 최선이다.
수면 루틴은 ‘정답’보다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
나체 수면이든, 속옷이든, 파자마든 핵심은 단 하나다.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깊고 건강한 잠을 확보하는 것.
몸이 편안하고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수면 루틴이라면 그 자체로 이미 가장 좋은 선택이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