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다리 쥐 나던 환자의 습관에서 시작된 뜻밖의 실험
발바닥 특정 부위에 3일간 붙여보니 나타난 신체 반응
어깨나 허리 통증에 사용하던 파스를 발바닥에 붙이는 방법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진료 중이던 환자의 독특한 습관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흥미를 느낀 한 한의사는 사실 확인을 위해 직접 3일간 체험에 나섰다. 환자의 한마디가 실험의 시작이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밤마다 다리 경련으로 고생하던 한 환자였다. 그는 잠들기 전 발바닥에 파스를 붙이기 시작한 뒤로 쥐가 나는 횟수가 줄었다고 털어놨다. 덩달아 아침마다 느껴지던 다리의 붓기와 무거운 느낌도 한결 가벼워졌다고 덧붙였다.의료용 파스를 전혀 다른 부위에 사용하는 이례적인 사례였다. 이에 담당 한의사는 단순한 우연인지, 혹은 어떤 원리가 숨어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왜 하필 발바닥 앞쪽에 붙였나
파스를 붙인 위치는 발가락을 구부렸을 때 발바닥 앞쪽에서 가장 오목하게 들어가는 부분이다. 한의학에서는 이곳을 ‘용천혈’이라 부르며 인체의 기운이 샘솟는 중요한 혈자리로 본다. 하루 종일 체중을 지탱하며 피로가 쌓이는 발의 중심이기도 하다.이 부위에 파스를 붙이면 특유의 시원하거나 따뜻한 자극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과학적 치료 효과와는 별개로, 지친 발에 편안함을 주는 심리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실제 3일 체험 후 몸이 보낸 신호
환자의 경험을 전해 들은 한의사는 3일 동안 매일 밤 같은 위치에 파스를 붙이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변화를 솔직하게 공개했다. 평소보다 발의 피로감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무작정 따라 하기 전 확인할 점
효과를 봤다는 이야기에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은 금물이다. 파스를 밤새 붙이면 접착 성분이나 약물로 인해 피부 발진이나 가려움증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제품마다 권장 부착 시간이 다르므로 설명서를 반드시 먼저 확인해야 한다.사용 중 피부가 심하게 화끈거리거나 가렵다면 즉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만약 다리 붓기나 야간 경련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반복된다면, 파스에 의존하기보다 병원을 찾아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받는 것이 우선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