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 개선 효과 있지만 과다 섭취 시 구토·발작 유발하는 독성물질
성인 하루 10알, 어린이 3알 넘기면 위험… 실제 응급실 실려 간 50대 사례
하지만 건강에 좋다는 말만 믿고 방심했다간 큰일을 겪을 수 있다. 평소 건강하던 50대 남성이 볶은 은행을 두 주먹 정도 먹은 뒤, 잠자던 중 심각한 발작을 일으켜 응급실로 실려 가는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
몸에 좋은 성분과 독성, 두 얼굴을 가졌다
은행이 가진 효능은 분명하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혈관을 보호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레시틴은 혈관 속 콜레스테롤 제거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C와 뼈에 좋은 엘고스테린도 함유돼 있어 환절기 건강 관리에 이점을 보인다.중독 증상이 심해지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온몸이 뻣뻣해지는 전신강직간대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하면 치명적인 간질 지속상태를 유발하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괜찮겠지 했던 두 주먹이 부른 비극적 결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경과학교실 논문에 보고된 58세 남성의 사례는 은행 과다 섭취의 위험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는 평소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었고, 식사 때마다 볶은 은행을 4~5알씩 곁들여 먹는 습관이 있었다.사건 전날 저녁, 이 남성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인 두 주먹가량의 은행을 먹었다. 이후 새벽에 잠을 자던 중 갑작스러운 구토 증세를 보였고, 10분 이상 지속되는 전신 발작을 일으켰다.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응급실에 도착했다.
‘나는 괜찮겠지’하며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익혀 먹더라도 섭취량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