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맛에만 의존했다간 기관지 염증 더 심해질 수도. 폐 속 노폐물 배출 돕고 점막 보호하는 특급 식재료 따로 있다.

환절기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마른기침과 목에 딱 달라붙은 가래는 일상을 괴롭힌다. 많은 이들이 으레 배즙을 박스째 구매하며 해결책을 찾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단순한 목의 건조함이 아닌, 기관지 깊숙한 곳의 염증이나 끈적하게 뭉친 가래가 문제일 때가 그렇다. 배의 단맛만으로는 끈질긴 염증을 잡기 역부족일 수 있다. 이때 기관지 점막을 더 두텁게 보호하고 폐 속 노폐물 배출을 돕는 의외의 식품들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늙은 호박이 기관지 점막 보호에 더 주목받는 이유

사진 : 늙은 호박 / 생성형 이미지
배즙의 시원함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늙은 호박이다. 짙은 노란색의 늙은 호박 속 베타카로틴 성분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된다. 이는 손상된 기관지 점막의 재생을 돕고 튼튼한 방어막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단순히 점막을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목 안의 붉은 붓기를 가라앉히는 소염 효과와 함께, 폐 속에 달라붙은 가래를 원활히 배출하도록 유도한다. 이뇨 작용을 촉진해 몸속 노폐물과 붓기를 빼내는 것은 덤이다.

생강의 알싸함이 굳은 가래를 녹여낸다

사진 : 생강 / 생성형 이미지
찬 바람에 유독 기침이 심해진다면 생강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생강 특유의 알싸한 맛을 내는 진저롤과 쇼가올 성분은 몸을 따뜻하게 데워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이는 차가워진 폐와 기관지에 온기를 불어넣어 끈끈하게 굳어 있던 가래를 묽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가래 배출을 돕는 것과 동시에, 생강의 항염 성분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수축된 기관지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킨다. 특히 밤마다 잠을 설치게 만드는 발작적인 기침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상황이라면 배즙에 생강 한 쪽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도라지가 호흡기 깊은 염증을 씻어낸다

사진 : 도라지 / 생성형 이미지
보다 근본적인 기관지 청소가 필요할 땐 도라지가 나선다. 도라지의 핵심 성분인 사포닌은 마르고 칼칼한 목에 점액 분비를 촉진한다. 이는 건조한 점막 표면에 천연 코팅막을 씌워 외부 자극으로부터 목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 : 기침 / unsplash.com
나아가 미세먼지나 세균으로 오염된 호흡기 깊숙한 곳의 염증 물질을 씻어내는 효과도 있다. 늙은 호박으로 점막을 보호하고 생강으로 가래를 녹인 뒤, 도라지로 마무리하는 조합이 지긋지긋한 기침과 가래를 끊어내는 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