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는 녹차·홍차 속 탄닌 성분, 철분과 결합해 흡수율 떨어뜨려
특히 빈혈 있거나 임신부라면 식후 차 마시는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식사 후 차 한 잔을 마시는 것은 많은 이들의 익숙한 습관이다. 입안을 개운하게 하고 소화를 돕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평범한 습관이 누군가에게는 만성 피로와 어지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특히 평소 빈혈기가 있거나 쉽게 피로를 느낀다면 식후 차를 마시는 습관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차의 특정 성분이 우리 몸의 필수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몸에 좋은 차가 철분 흡수를 막는 이유
철분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을 구성해 몸 곳곳에 산소를 운반하는 핵심 미네랄이다. 철분이 부족하면 쉽게 피곤하고 어지러우며,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미 철분이 부족한 상태라면 음식으로 섭취하는 철분을 최대한 지키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물론 철분 수치가 정상인 사람이 식후에 차 한 잔을 마신다고 해서 즉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철분 부족 위험이 높은 사람이 매 식사 직후 습관적으로 진한 차를 마시는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빈혈 있다면 식후 차 습관이 더 위험하다
인도의 한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철분 결핍 위험군에게 철분이 풍부한 식사를 한 직후 차나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조언한다. 어렵게 섭취한 철분의 흡수율을 굳이 떨어뜨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철분 보충제를 복용 중이라면, 약을 먹는 시간과 차 마시는 시간은 반드시 분리해야 한다.
차를 끊을 필요 없이 1~2시간 간격이면 충분하다
철분 흡수율 저하가 걱정된다고 해서 차를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다. 핵심은 ‘타이밍’이다. 식사를 마친 뒤 최소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간격을 두고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철분 흡수 방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