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연구 결과와 보리 베타글루칸 임상 조건
렌틸콩 섭취량과 잡곡밥 조리 시 고려 사항
잡곡밥에 메밀과 보리, 렌틸콩을 섞어 식이섬유를 늘리는 모습.
흰쌀밥에 메밀이나 보리, 렌틸콩을 섞는 식사는 식이섬유를 늘리는 방법으로 자주 거론된다. 그러나 잡곡을 넣었다는 사실만으로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
재료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가 다르고, 효과를 확인한 시험의 섭취량과 기간도 일상적인 밥 한 끼와 차이가 있다. 메밀·보리·렌틸콩의 연구 조건을 살펴보면 잡곡밥을 구성할 때 고려할 점이 드러난다.
메밀 연구와 보리 베타글루칸
메밀은 연구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다. 2018년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에 발표된 메타분석은 메밀 섭취 뒤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낮아졌다고 보고했지만, 2022년 ‘맞춤의학저널’의 후속 분석에서는 총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의 뚜렷한 감소가 확인되지 않았다.연구마다 메밀을 가공한 음식과 섭취량이 달랐다는 점도 결과를 비교할 때 고려해야 한다. 메밀밥은 콜레스테롤 개선을 직접 겨냥하기보다 다양한 곡식을 식단에 더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편이 적절하다.
보리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의 작용이 연구됐다. 베타글루칸은 담즙산의 장내 재흡수를 줄여 배출을 돕고, 간이 새 담즙산을 만드는 과정에서 콜레스테롤을 사용하도록 한다.
2016년 유럽임상영양학저널에 실린 임상시험 14건, 총 615명 분석에서는 베타글루칸 섭취 집단의 LDL 콜레스테롤이 대조군보다 평균 약 9.7mg/dL 낮았다. 다만 시험에서 하루 베타글루칸 섭취량의 중간값은 6.5g, 섭취 기간은 4주였으며, 이는 보리 알곡의 무게가 아닌 베타글루칸 자체의 양이다.
잡곡밥 속 메밀과 보리 섭취량에 따른 콜레스테롤 변화 연구 결과.
렌틸콩 연구의 섭취 기준
렌틸콩은 쌀과 함께 밥을 지을 수 있지만, 연구에서 확인한 섭취 조건은 밥에 한 줌 섞는 양과 다르다. 2014년 캐나다의학협회지에 발표된 무작위 대조시험 26건 메타분석에서는 렌틸콩을 포함한 비유지성 콩류 섭취 집단의 LDL 콜레스테롤이 대조 식단보다 평균 약 6.6mg/dL 낮았다.분석에 포함된 시험에서 콩류 섭취량 중간값은 익힌 상태로 하루 130g, 섭취 기간은 6주였다. 이 결과는 렌틸콩을 밥에 조금 섞는 조리법만 따로 검증한 수치가 아니다.
렌틸콩 하루 130g 섭취 시 LDL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 나타났다.
평소 쌀 일부와 바꾸는 방식
세 재료를 한꺼번에 넣기보다 한 가지를 골라 평소 먹던 쌀의 일부와 바꾸는 방식이 권장된다. 밥의 전체 분량은 평소 양을 유지하고, 곡물별 포장지에 적힌 불리는 시간과 밥물 조절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식감이나 맛 때문에 섭취를 이어가기 어렵다면 식단에 정착하기 힘들다.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 목적이라도 잡곡의 종류만 늘리기보다, 꾸준히 먹을 수 있는 조리법과 식사량을 함께 살피는 접근이 필요하다.
잡곡밥 섭취 시 쌀 일부를 대체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