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근육량 변화에 따른 체성분 이동
복부 지방과 대사 건강의 연관성

사진 : 체중계 / 생성형 이미지
몇 년 전과 체중이 비슷한데 바지 허리가 조이는 일이 생긴다. 팔다리 굵기는 그대로여도 복부 주변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체중계 숫자만으로는 몸의 구성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기 어렵다.

나이가 들며 활동량이나 근육량이 변하면 체지방이 쌓이는 위치도 달라질 수 있다. 체중 변화가 크지 않더라도 복부 둘레와 대사 건강 지표를 함께 살펴야 하는 배경이다.

체중과 체성분의 엇갈림

몸무게는 지방과 근육을 구분해 보여주지 않는다. 체중이 유지되는 동안에도 근육량이 줄거나 체지방 분포가 달라질 수 있어, 체중 하나만으로 복부비만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에서 제시한 한국 성인의 복부비만 기준은 남성 허리둘레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이다. 체중과 체질량지수(BMI)를 확인하면서 허리둘레도 정기적으로 재면 신체 변화를 더 폭넓게 점검할 수 있다.
사진 : 허리띠 조절 / 생성형 이미지
허리둘레는 복부에 체지방이 얼마나 집중됐는지 간편하게 살펴보는 지표다. 특히 몸무게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허리띠 구멍을 조절하게 됐다면, 체중 변화만으로 상태를 판단하지 않는 편이 낫다.

복부둘레와 대사 지표의 연결

한국 성인 2만202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허리둘레가 커질수록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는 HOMA-IR 지표와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됐다. 여러 연령대에서 관계가 확인됐고, 고령층에서 더 뚜렷한 경향도 나타났다.
사진 : 허리둘레 / 생성형 이미지
다만 허리둘레가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당뇨병을 진단할 수는 없다. 연구에서 확인된 연관성은 개인의 질병 발생을 확정하는 근거가 아니며, 복부 변화의 원인을 내장지방으로 단정해서도 안 된다.

함께 살펴야 할 건강 수치

허리둘레가 중요하다고 해서 체중이나 BMI를 빼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혈압과 혈당,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을 함께 확인해야 대사 건강을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다.
사진 : 일정한 간격으로 기록 / 생성형 이미지
50대 이후에는 체중과 허리둘레를 일정한 간격으로 기록해 변화를 비교하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수치가 달라졌거나 복부가 갑자기 불어났다면 자가 판단으로 진단이나 치료 방향을 바꾸지 말고 의료진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체중계의 숫자가 그대로여도 다른 건강 지표는 달라질 수 있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