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 200억 탈세 논란 속 재조명
‘1440억 추징’ 판빙빙은 지금?

사진=차은우, 판빙빙 SNS
‘200억 탈세 의혹’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차은우도 규모 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전 세계 연예계 탈세 스캔들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인물은 여전히 중국 톱배우 판빙빙이다. 2018년 중국 사회를 뒤흔든 판빙빙의 탈세 사건은 추징금만 약 1440억 원에 달하며, 지금까지도 ‘역대급 스캔들’로 회자되고 있다. 최근 차은우의 탈세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연스럽게 판빙빙의 과거와 현재 근황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연예계 최대 규모 논란으로 번진 차은우 탈세 의혹

차은우는 지난해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은 뒤 약 200억 원이 넘는 세금 추징 통보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세청은 차은우의 모친이 설립한 법인이 실질적인 용역을 제공하지 않은 페이퍼컴퍼니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득세율보다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기 위해 법인을 활용했다는 의혹이다. 다만 차은우 측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며, 과세 전 적부심사를 통해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판빙빙 SNS
온라인상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의 탈세·추징 사례가 다시 회자됐다. 이 가운데 압도적인 1위로 언급되는 인물이 바로 판빙빙이다. 판빙빙은 2018년 탈세 혐의중국 세무당국으로부터 약 8억 8천만 위안, 우리 돈으로 1400억 원이 넘는 벌금과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는 중국 연예계 역사상 최대 규모였을 뿐 아니라, 글로벌 스타들 가운데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액수였다.

약 1,440억 추징으로 끝난 ‘음양계약’ 스캔들

판빙빙 사건의 시작은 ‘음양계약’으로 불리는 이중 계약서였다. 영화 출연료를 실제보다 낮게 신고한 공식 계약서와, 실제 금액이 적힌 비공식 계약서를 따로 작성해 소득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이다. 중국의 유명 방송인 추이융위안이 해당 계약서 일부를 공개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이후 판빙빙은 약 4개월 동안 공식 석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고, 그 사이 사망설과 망명설, 구금설까지 각종 소문이 난무했다.

2018년 10월, 중국 세무당국이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판빙빙은 미납 세금과 벌금, 연체료를 모두 합쳐 약 1,440억 원을 납부하라는 처분을 받았다. 초범이고 조사에 협조했다는 점이 고려돼 형사처벌은 면했지만, 연예계에 미친 후폭풍은 치명적이었다. 중국 내 방송과 영화 출연이 사실상 막히며, 한때 중국을 대표하던 톱스타는 하루아침에 설 자리를 잃었다.
사진=판빙빙 SNS
잠적·사망설 이후 판빙빙 근황은?

판빙빙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당국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실제로 거액의 추징금을 단기간 내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연예계 관리 기조 속에서 판빙빙은 메인스트림 작품에서 점차 배제됐다. 다수의 광고 계약이 취소됐고, 대작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이름이 사라졌다.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판빙빙은 해외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활동을 재개했다.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고,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특별 출연하는 등 중국 밖에서 존재감을 이어갔다. 2023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며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만 최대 영화제로 꼽히는 ‘금마장’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배우로서 재평가를 받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만 과거의 위상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탈세 사건은 판빙빙 개인의 커리어에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중국 연예계 전반을 뒤흔들었다. 중국 당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연예인 출연료 상한제와 강도 높은 세무 점검을 도입하며 업계 전반에 경고를 보냈다. 판빙빙은 상징적인 ‘경고 사례’로 남게 됐다.

차은우의 탈세 의혹은 아직 법적 판단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빙빙 사례가 다시 언급되는 이유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일수록 세금 문제 하나로도 이미지와 커리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200억 원과 1,440억 원이라는 숫자의 차이만큼이나, 탈세 논란이 남기는 상처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두 사건은 동시에 말해주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