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4개월 영아 사건’ 충격
부모 얼굴·이름 온라인 확산
학대 정황에 분노 폭발
생후 4개월 된 영아가 부모의 학대로 숨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건 당시 집 안에 설치된 홈캠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고, 온라인에서는 가해 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했다. 당시 친모는 “욕조에 잠시 넣어 둔 사이 아이가 물에 빠졌다”며 119에 신고했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아기의 몸 상태는 단순 사고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의료진은 치료 과정에서 아이의 몸 곳곳에서 심각한 외상 흔적을 발견했다. 갈비뼈 등 신체 여러 부위에서 골절이 확인됐고 복강 내 출혈과 뇌출혈까지 나타났다. 의료진은 외부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졌을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했고 결국 경찰에 학대 정황을 신고했다.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홈캠 영상은 사건의 방향을 완전히 바꿨다. 영상에는 친모가 아이를 거칠게 다루거나 폭언을 하는 정황이 담겨 있었고,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확인됐다. 검찰은 이런 자료를 토대로 친모의 혐의를 기존 아동학대치사에서 아동학대 살해로 변경했다.
초기 조사에서 부모는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진 낙상 사고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학대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수사기관이 확보한 홈캠 영상에는 사건 이전부터 지속적인 학대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는 아이를 거칠게 흔들거나 침대 위로 던지듯 내려놓는 장면 등이 포함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동이 영아에게 치명적인 신체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사건 당일에도 강한 외력이 가해진 정황이 확인됐다고 판단했다. 부검 결과 역시 사인을 “다발성 외상에 따른 출혈성 쇼크와 장기부전”으로 결론지었다. 이는 단순한 익수 사고와는 거리가 있는 결과였다.
친부 역시 처음에는 학대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방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 과정에서 그는 사건 당시 상황과 관련된 여러 의혹도 받으며 논란이 커졌다.
사건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재조명되자 온라인에서는 시민들의 분노가 빠르게 확산했다. 특히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가해 부모의 신상 정보가 공유되며 논란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재판부에 엄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자는 움직임을 조직하기도 했다. 사건번호와 재판 일정 등을 공유하며 참여를 독려하는 글도 잇따라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 범죄를 넘어 아동 보호 시스템 전반을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영아는 스스로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만큼 주변의 관심과 사회적 안전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친모는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친부는 아동학대 방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두 사람에 대한 결심 공판은 조만간 열릴 예정이며 사건의 최종 판단은 법원의 몫으로 남게 됐다.
전문가들은 “아동학대 사건은 초기 대응과 사회적 감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위험 신호가 보일 경우 주변의 적극적인 신고와 개입이 아이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