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또 품절
1000원 신제품부터 유리 선글라스까지 고물가 소비 몰렸다

사진=MBC ‘나혼자산다’, 유리 다이소 선글라스
고물가 시대 소비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싸면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 대신 ‘일단 다이소부터 가본다’는 소비 패턴이 자리 잡는 분위기다. 2000원짜리 선글라스가 방송 한 번으로 품절되고, 1000원짜리 단백질 셰이크는 판매 시작 직후 동나는가 하면, 글로벌 공구 브랜드와 대기업 식품회사들까지 다이소를 새로운 판매 채널로 선택하고 있다.

생활용품을 넘어 식품, 뷰티, 반려동물, 공구까지 영역을 넓히며 ‘초저가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다이소. 다만 최근 불거진 선크림 자외선 차단 성능 논란은 가성비만큼 안전성과 신뢰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 소녀시대 유리가 불붙인 ‘2000원 선글라스’ 열풍

최근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제품은 다이소 선글라스다. 소녀시대 유리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착용한 캣아이 스타일 선글라스가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2000원 제품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발했다.

방송 이후 “명품인 줄 알았다”, “2000원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디자인”이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다이소몰에서는 관련 제품이 일시 품절됐다. SNS에는 재입고를 기다린다는 글과 매장을 여러 곳 돌아도 구하지 못했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다이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경·선글라스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 증가했다.
사진=다이소
◆ 1000원 신제품 쏟아지는 다이소…식품부터 공구까지 확대

다이소의 초저가 전략은 생활용품을 넘어 식품과 반려동물, 공구 시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진제약과 협업한 1000원 단백질 셰이크다. 시중 판매가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출시돼 온라인 판매 시작 직후 빠르게 품절됐고, SNS에서도 구매 후기가 잇따랐다.

저당 아이스크림과 저당 초코바 등 건강 간식도 선보였으며, 올해 상반기 다이소 식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동원F&B는 반려견용 ‘아르르 밥·꾸’ 토핑 간식 16종을 모두 1000원에 출시했다. 동결건조 과일칩과 원물트릿, 요거트큐브, 라이스팝 등으로 구성해 부담 없이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공구 분야에서는 180년 역사의 글로벌 브랜드 스탠리와 처음 협업해 드라이버 세트와 스패너 등 공구 4종을 3000~5000원에 선보인다. 기존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브랜드 공구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사진=파리바게뜨
◆ 고물가 시대 ‘가성비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다이소

다이소 열풍은 다른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1000원대 빵을 확대했고, 스타벅스는 기존보다 저렴한 음료를 출시했다. 노브랜드 버거의 2500원 불고기 버거도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70만 개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 부담을 낮춘 제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다이소는 접근성이 높은 매장과 소용량·저가 전략을 앞세워 기업들이 신제품을 소비자에게 경험시키는 채널로도 주목받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 선크림 논란?…“가격보다 중요한 건 신뢰”

다만 빠른 성장 속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최근 한 뷰티 유튜버는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일부 선크림의 자외선 차단 성능이 표기 기준에 미치지 못했고, 시험 과정에서 피험자에게 홍반과 화상 증상이 발생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다이소는 해당 제품들이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라 시험을 거친 안전한 제품이라고 반박했다. 또 유튜버가 공개한 자료는 공식 시험성적서가 아닌 소규모 가임상 자료라며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설명했고, 국가 공인 시험기관을 통한 공동 재검증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2000원 선글라스 품절과 1000원 신제품 열풍은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이 가격 경쟁력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생활 밀착형 제품일수록 가격뿐 아니라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 함께 확보돼야 한다. 다이소가 ‘가성비 대표 플랫폼’을 넘어 지속 가능한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객관적인 품질 검증과 소비자 신뢰 확보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