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폴더블폰 써보니 ‘반전’
힌지는 합격, 카메라는 글쎄

접었다 펼치는 아이폰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왔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미리 사용해 본 이들 사이에서는 “주머니에 쏙 들어가고 힌지도 탄탄하다”는 호평이 나온다. 그런데 가격은 300만원 안팎이 거론되는 반면 망원 카메라와 페이스ID는 빠질 가능성이 있다. 기다려온 ‘폴더블 아이폰’이지만 무조건 박수만 치기는 애매한 이유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 접으면 아이폰, 펼치면 아이패드…써본 사람들은 ‘호평’

애플이 오는 9월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첫 폴더블 아이폰의 실제 사용 평가가 전해졌다. 정식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아이폰 울트라’라는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 마크 거먼에 따르면 출시 전 제품을 사용해 본 관계자들은 휴대성과 힌지의 촉감, 내구성 등에 좋은 평가를 내놨다.

형태는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처럼 책을 펼치는 방식이다. 접으면 약 5.5인치 화면을 사용하다가 펼치면 약 7.8인치 대화면으로 변신한다. 펼쳤을 때 두께는 약 4.5㎜ 수준까지 얇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단순히 ‘화면 큰 아이폰’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펼치면 아이패드를 연상시키는 앱 배치가 나타나고 넓어진 화면에서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 편해진다. 사진을 찍을 때는 7인치대 화면 전체를 큼지막한 뷰파인더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접었을 때 두께는 일반 아이폰보다 두꺼워지지만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전해졌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고질적인 고민인 힌지 역시 촉감과 내구성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IT팁스터 애플 사이클 X 캡처)
◆ 300만원 내고 샀는데 망원카메라가 없다?

문제는 가격표를 보는 순간부터다.

외신과 업계에서는 첫 폴더블 아이폰의 가격이 2000~2500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량 제품은 우리 돈으로 300만원 중반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비싼 제품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카메라 구성은 오히려 아이폰 프로보다 아쉬울 수 있다.

현재 예상되는 후면 카메라는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로 구성된 듀얼 시스템이다. 망원 카메라는 빠질 가능성이 크다. 비싼 돈을 내고 최상위 아이폰을 구입했는데 줌 촬영에서는 아이폰18 프로맥스보다 부족할 수 있다는 얘기다.

페이스ID 역시 사라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얇은 폴더블 본체 안에 관련 센서를 넣을 공간이 부족해 측면 전원 버튼에 터치ID를 넣는 방안이 유력하다. 익숙한 얼굴인식 대신 다시 손가락을 대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울트라’라는 이름이 어울리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이 지금까지 ‘울트라’라는 이름을 최고 사양 제품에 사용해 온 것과 달리 첫 폴더블 아이폰은 휴대성을 얻기 위해 일부 기능을 포기한 제품에 가깝다는 것이다.
사진=폰아레아
◆ 애플이 7년 늦게 뛰어든 이유…승부수는 ‘접히는 화면’ 아니다

애플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상당한 후발주자다. 삼성전자가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이후 여러 세대에 걸쳐 제품을 개선하는 동안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았다.

그만큼 첫 제품에서 보여줘야 할 것도 많다. 특히 애플이 노리는 차별점은 단순히 ‘아이폰도 접힌다’는 데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iOS다. 폴더블 아이폰에서는 화면을 펼치면 앱이 넓은 화면에 맞게 바뀌고, 가로 화면과 사이드바 등을 활용해 멀티태스킹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이를 오가는 듯한 사용 경험을 만드는 셈이다.

폴더블폰의 골칫거리인 화면 주름을 얼마나 줄였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애플이 여러 겹의 유리 구조와 새로운 힌지를 활용해 주름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실제 사전 사용 단계에서 힌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것은 기대를 키우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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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문제는 가격…‘접히는 아이폰’에 300만원 쓸까

애플의 등장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금까지 폴더블폰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아이폰 이용자들이 본격적으로 합류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애플이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중국에서는 전 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팔릴 정도로 접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첫 폴더블 아이폰은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와 함께 오는 9월 공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아이폰 울트라’라는 이름부터 가격, 세부 사양까지 애플이 공식적으로 확정한 내용은 아직 아니다.

결국 관건은 하나다. 300만원 안팎을 지불할 만큼 ‘접히는 아이폰’이 매력적인가다. 현재까지 나온 실사용 평가는 휴대성과 힌지, 대화면 활용에서는 합격점에 가깝다. 반면 망원 카메라와 페이스ID가 빠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애플이 7년 늦게 내놓는 첫 폴더블 스마트폰이 새로운 아이폰 시대를 열지, ‘비싸게 접히는 아이폰’에 그칠지 관심이 쏠린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