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빨려고 한 행동이 옷감 손상과 냄새의 주범이었다. 세제 권장량과 세탁통 용량에 숨은 비밀.

빨래는 자주 하는 집안일이라 익숙함에 속기 쉽다. 얼룩이 묻으면 세게 비비고, 빨랫감이 많으면 세제를 더 넣는 식이다. 깨끗하게 세탁하려는 의도지만, 이런 습관이 오히려 옷감을 상하게 하고 세탁기 수명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

세탁의 핵심은 힘이 아니다. 오염의 종류와 세제 양, 빨랫감의 양을 제대로 맞춰야 세척력이 살아난다. 무심코 반복하던 몇 가지 습관만 바꿔도 옷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와 세제 찌꺼기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동안의 세탁 방식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세제를 많이 넣을수록 깨끗해진다는 착각

빨래 냄새가 심하거나 양이 많으면 세제를 정량보다 더 넣어야 안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제는 일정량 이상 넣어도 세척력이 비례해서 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과한 세제는 헹굼 단계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옷감에 남는다.
빨랫감 양을 확인한 뒤 계량컵으로 세제를 정량만 사용하는 모습.
이렇게 남은 세제는 옷을 뻣뻣하게 만들고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세탁조 내부에 찌꺼기로 쌓여 곰팡이와 악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제 포장지에 표기된 권장량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다. 세제를 더 넣기 전에 세탁통이 너무 꽉 차지는 않았는지 먼저 살피는 편이 현명하다.

얼룩은 비비고 빨랫감은 꽉 채우는 습관의 대가

옷에 무언가 묻었을 때 손으로 강하게 문지르는 것은 금물이다. 오염이 주변으로 번지고 섬유 조직을 손상시켜 자국을 남길 수 있다. 액체 얼룩은 깨끗한 천으로 문지르지 말고 꾹꾹 눌러 수분을 먼저 흡수하는 것이 순서다. 특히 피와 같은 단백질 얼룩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그대로 응고돼 제거가 더 어려워진다.
옷에 묻은 얼룩을 깨끗한 천으로 가볍게 눌러 흡수하는 모습.
세탁통을 가득 채우는 습관도 문제다. 빨랫감이 움직일 공간이 없으면 물과 세제가 옷에 고루 닿지 않아 세탁 효과가 떨어진다.
수건과 옷을 세탁기에 너무 많이 넣지 않고 여유 공간을 남겨두는 장면.
특히 물을 많이 흡수하는 수건이나 청바지는 뭉치기 쉬워 부분적으로 헹굼이 덜 된 채 마무리될 수 있다. 세탁기는 용량의 70~80% 정도만 채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흰옷과 색깔 옷 분리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단순히 색으로만 빨랫감을 나누는 것은 절반의 성공이다. 오염이 심한 옷을 비교적 깨끗한 옷과 함께 돌리면 세탁 과정에서 오염 물질이 다른 옷으로 옮겨붙을 수 있다. 흙먼지가 묻은 작업복이나 땀에 젖은 운동복은 따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수건과 청바지, 운동복 등 소재와 오염 정도에 따라 빨랫감을 나눠놓은 모습.
소재에 따른 분류도 중요하다. 거친 소재의 옷과 부드러운 옷을 함께 세탁하면 마찰로 인해 보풀이 생기기 쉽다. 새로 산 짙은 색 옷은 몇 번 따로 세탁해 물 빠짐 여부를 확인해야 이염을 막을 수 있다. 수건에 섬유유연제를 과하게 사용하면 흡수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