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꺼도 소용없었다… 가정 내 전기 사용량 10% 차지하는 ‘얌체 전기’의 실체

셋톱박스, 전자레인지, 충전기 범인 지목… 플러그 하나로 월 요금 달라진다

사진 : 플러그 / unsplash.com
매달 날아오는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며 고개를 갸웃하는 가정이 많다. 분명 아껴 쓴다고 썼는데, 예상보다 높은 금액에 당혹스럽기 때문이다. 범인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전원을 껐으니 안심하고 있던 가전제품에서 돈이 새고 있다.

특히 TV 셋톱박스나 전자레인지, 각종 충전기는 주된 용의자로 꼽힌다. 이들 기기의 공통점은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도 전력망에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이 사소한 연결이 매달 가계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다.

전원 버튼만 끄면 끝인 줄 알았다

사진 : 전원버튼 / unsplash.com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전제품의 전원 버튼을 끄면 모든 전력 소모가 멈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플러그가 콘센트에 꽂혀 있는 한, 기기는 다음 작동을 위해 최소한의 전기를 계속 사용하며 대기 상태를 유지한다.

이것이 바로 ‘대기전력’이다. TV의 리모컨 신호를 기다리거나, 전자레인지가 시간을 표시하고, 공유기가 인터넷 신호를 유지하는 모든 활동에 보이지 않는 전기가 소모된다. 전원을 껐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꺼지지 않은 셈이다.

가정 전기료 10%가 그냥 새고 있었다

이 대기전력이 전체 전기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한 가정이 사용하는 총 전력의 약 6~10%가 대기전력으로 낭비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양이지만, 여러 기기에서 24시간 내내 누적되면 상당한 양에 이른다.
사진 : 전기 사용 / unsplash.com
월 300kWh를 사용하는 평균적인 4인 가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매달 30kWh에 가까운 전기가 대기전력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최신 요금 체계를 적용하면 월 5천원에서 1만원에 달하는 돈이 나도 모르게 새고 있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밤사이 플러그 하나가 요금을 바꾼다

새는 전기를 막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아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매번 뽑고 꽂는 것이 번거롭다면, 개별 스위치가 달린 멀티탭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사진 : 멀티탭 / unsplash.com
특히 잠들기 전이나 장시간 외출 시 셋톱박스, 컴퓨터, 모니터, 충전기 등의 전원을 멀티탭 스위치로 한 번에 차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 작은 실천 하나가 다음 달 전기요금 고지서의 숫자를 눈에 띄게 바꿔 놓을 수 있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