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실내에 쌓이는 생활 오염물질
맞바람 환기와 환기 후 관리법

사진 : 미세먼지 / unsplash.com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이면 창문부터 닫게 된다. 바깥 공기를 차단하면 실내도 깨끗하게 유지될 것 같지만, 요리와 청소, 호흡으로 생기는 오염물질은 밀폐된 공간에 계속 쌓인다. 환기를 미루는 동안 실내 공기가 더 탁해질 수 있는 이유다.

그렇다고 창문을 오래 열어둘 필요는 없다. 환기 시간과 맞바람, 창문을 닫은 뒤의 청소 순서를 챙기면 외부 먼지 유입을 줄이면서 실내 공기를 관리할 수 있다. 조리 중에는 별도의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와 밀폐 공간의 실내 공기

사진 : 청소기 / 생성형 이미지
실내 오염은 일상적인 활동에서 발생한다. 음식을 굽거나 튀길 때는 미세한 기름 입자와 먼지가 공기 중에 퍼지고, 청소기를 돌릴 때는 바닥에 가라앉은 먼지가 다시 날릴 수 있다.

사람이 내쉬는 이산화탄소와 가구·건축자재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라돈 같은 유해 가스도 실내에 머문다. 빨래를 널거나 샤워한 뒤 습도가 높아지면 공기 질 관리가 더 어려워진다. 창문을 며칠씩 닫아두는 것만으로 실내 오염을 막기는 어렵다.

하루 세 번 짧게 맞바람 환기

질병관리청과 환경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에도 하루 3번, 한 번에 3~10분 안팎으로 환기하는 방식을 권고한다. 긴 시간 창문을 열어두기보다 짧게 공기를 교체하는 편이 외부 오염물질 유입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환기 전에는 대기질 예보를 확인해 바깥 농도가 낮은 시간대를 고른다. 대기가 정체되는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 차량 통행이 많은 출퇴근 시간은 피하고 공기 확산이 원활한 낮 시간대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 도로변 주택은 차량 이동량이 많은 시간대를 더 주의해야 한다.
사진 : 환기, 공기 순환 / 생성형 이미지
창문을 열 때는 마주 보는 창을 함께 열어 맞바람이 지나가게 한다. 공기가 빠르게 순환해 짧은 시간에도 환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환기 시간을 정할 때는 하루 세 차례를 기준으로 삼되, 외부 대기질과 주거 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환기 뒤 물걸레질과 공기청정기

창문을 닫은 뒤에는 바닥을 물걸레로 닦는다. 환기 과정에서 들어온 먼지가 바닥에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기청정기는 창문을 닫고 나서 가동해야 외부 먼지가 필터에 계속 유입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사진 : 공기청정기 / unsplash.com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를 거르는 기기이지, 바깥 공기를 들여오는 환기 장치는 아니다. 이산화탄소와 라돈, 가스상 오염물질은 일반 필터로 제거되지 않으므로 환기를 대신할 수 없다.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성능이 떨어질 수 있어 청소와 교체 시기도 확인해야 한다.

요리할 때는 후드와 창문 관리

사진 : 조리 중 후드 켜기 / unsplash.com
조리 중에는 레인지 후드를 켜고, 요리가 끝난 뒤에도 몇 분간 더 작동시켜 남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굽거나 튀기는 조리에서는 미세먼지가 크게 늘 수 있어 외부 공기 질이 나쁜 날에도 창문을 조금 열어두는 편이 낫다.

다만 요리하는 동안 공기청정기는 꺼두는 것이 좋다. 기름 입자가 필터에 달라붙으면 성능과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환기와 후드 사용, 조리 후 바닥 청소를 함께 챙기면 미세먼지 예보가 나쁜 날에도 실내 오염이 쌓이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이경윤 기자 lee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