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호텔 위생 실태 공개
변기 닦은 수건으로 컵 청소 ‘경악’
“변기 닦고 컵까지”…중국 유명 호텔서 또 터진 위생 논란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쓰촨성 청두시의 한 유명 호텔에서 청소 직원이 고객용 수건으로 변기를 닦은 뒤 같은 수건으로 양치 컵까지 닦는 장면이 잠입 취재 영상에 포착됐다.
현지 방송사 기자들은 투숙객으로 위장해 객실에 촬영 장비를 설치했고, 호텔 측에 컵 소독과 수건 교체를 요청했다. 하지만 호텔이 안내한 40분가량의 청소 시간과 달리 실제 청소는 단 7분 만에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청두시 당국은 즉각 조사에 착수해 호텔 측에 시정 조치를 명령했다. 객실 소독과 침구 교체, 직원 작업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 처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사실 중국 호텔 위생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20년 선전의 한 5성급 호텔에서는 직원이 고객용 수건으로 변기를 닦는 영상이 공개됐고, 2017년 하얼빈의 한 고급 호텔에서는 변기 솔로 컵을 닦는 장면까지 드러나 충격을 안긴 바 있다.
호텔 위생 문제는 특정 국가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해외 커뮤니티와 여행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객실이 깨끗해 보인다고 해서 위생까지 완벽한 것은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최근 호텔 객실 위생 관련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일부 호텔 객실에서는 병원 기준치의 10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객실 청소 인력이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객실을 관리해야 하는 구조 탓에, 세부 위생 관리가 소홀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이 가장 경계하는 물건은 의외로 자주 손이 닿는 리모컨, 전화기, 전등 스위치 같은 물품이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제대로 소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욕실 역시 대표적인 위생 사각지대로 꼽힌다. 특히 제트 기능이 있는 욕조는 내부까지 완벽하게 소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조사에서는 호텔 욕조 표면에서 변기 시트보다 훨씬 많은 박테리아가 검출되기도 했다.
객실 내 유리컵과 머그잔 역시 안심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다. 일부 호텔에서는 컵을 교체하지 않고 간단히 헹구거나 닦기만 하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아예 개인 텀블러나 종이컵을 사용하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
국내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호텔 업계 경험담 등을 중심으로 “유명 특급호텔에서도 청소 인력 부족과 빠른 객실 회전 문제로 위생 관리가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증언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텔 선택만큼이나 투숙객 스스로의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객실에 들어가자마자 손이 자주 닿는 물건들을 점검하는 것이다.
리모컨, 전화기, 문손잡이, 테이블, 전등 스위치 등은 휴대용 살균 티슈로 한 번 닦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 자녀와 함께 여행할 경우 이런 기본 위생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다.
객실 내 유리컵이나 커피포트 사용을 꺼리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능하다면 개인 텀블러를 챙기거나, 호텔 측에 일회용 컵 제공을 요청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침대 위 장식용 쿠션이나 베개 역시 장기간 세탁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나온다. 여행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객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장식용 침구를 치우는 것이 일종의 ‘여행 습관’처럼 자리 잡고 있다.
욕조 사용 전에는 뜨거운 물로 충분히 헹구고, 위생 상태가 의심된다면 샤워 시설만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샤워실 바닥에는 개인 슬리퍼나 샤워 매트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객실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다. 먼지가 심하거나 욕실 상태가 불량하고 악취가 난다면 즉시 객실 교체를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비싼 호텔이라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라는 인식도 점점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특급호텔조차 위생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사례가 반복되면서, 이제는 브랜드보다 실제 관리 수준과 투숙객의 개인 위생 습관이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