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에서 꼭 보고 싶다면”
서울세계불꽃축제 몇 시에 가야 할까

“작년엔 사람 머리만 봤다면 올해는 꼭 명당에서.” 오는 9월 5일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다시 여의도 밤하늘을 수놓는다. 하지만 불꽃보다 먼저 시작되는 건 수많은 관람객의 ‘자리 전쟁’이다. 몇 시에 가야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는지, 명당을 놓쳤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움직여야 올해는 후회가 없다.
사진=한화
◆ 불꽃축제 정보…올해는 9월 5일, 지난해보다 빨라졌다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은 9월 5일 토요일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해보다 약 3주 빨라졌다.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 등 3개국 연화팀이 참가해 서울 밤하늘을 수놓는다.

가장 가까이에서 불꽃을 보고 싶다면 역시 여의도 한강공원이 정석이다. 특히 63빌딩 앞 한강변은 거대한 불꽃과 폭죽 소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매년 가장 치열한 명당으로 꼽힌다.

문제는 ‘몇 시에 가야 하느냐’다. 지난해 현장에서는 오전 9시께 이미 여의도 한강공원 주요 잔디밭에 돗자리가 빼곡했고, 오전 7시대에 도착했는데도 전날부터 자리를 잡은 관람객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과거 관람 후기에서도 오전 8시 무렵이면 강변 앞쪽 명당이 상당 부분 찼다는 경험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따라서 63빌딩 앞이나 강변 앞줄을 노린다면 오전 7~9시 이전, 자리 위치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면 점심~오후 초반까지 도착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오후 늦게 도착해 앞자리를 잡겠다는 계획은 성공하기 어렵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 찐 고수만 아는 불꽃축제 명당…‘거리’보다 이것

무조건 여의도 앞줄이 최고의 명당은 아니다. 어떤 장면을 원하는지에 따라 자리가 달라진다.

눈앞을 가득 채우는 불꽃과 폭죽 소리를 즐기고 싶다면 여의도 한강공원이 좋다. 반대로 불꽃 전체와 63빌딩, 한강 야경까지 한눈에 보고 싶다면 강 건너 이촌 한강공원이 오히려 유리하다.

명당을 고르는 가장 쉬운 기준은 63빌딩 방향으로 시야가 얼마나 열려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여의도와 가까워도 나무나 건물이 앞을 막으면 불꽃 아래쪽이 가릴 수 있다.

늦게 출발한다면 여의도 입성만 고집할 필요도 없다. 이촌 한강공원을 비롯해 노량진의 사육신역사공원, 용양봉저정공원 등 여의도 방향을 바라볼 수 있는 고지대도 대체 명당으로 꾸준히 거론된다. 다만 이미 온라인에 알려진 ‘숨은 명당’은 행사 당일 상당한 인파가 몰릴 수 있고 현장 통제도 발생할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사진=스타벅스
◆ 돈 내고 보는 ‘유료 명당’…30만원 좌석도 30초 만에 매진

아침부터 돗자리를 펴고 기다리는 게 부담스럽다면 돈을 내고 명당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

올해 스타벅스 여의도한강공원점은 불꽃축제 당일 이용할 수 있는 2인 좌석 패키지를 판매했다. 한강이 정면으로 보이는 ‘골든뷰존’은 30만원, 일부 시야가 제한되는 ‘실버뷰존’은 20만원이다. 오후 6시부터 9시30분까지 지정 좌석을 이용할 수 있고 음료와 푸드, MD 상품 등도 포함됐다. 적지 않은 가격에도 준비된 27개 패키지는 판매 시작 약 30초 만에 모두 팔렸다.

공식 좌석을 놓쳤다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마포대교 인근 한강 조망 공간을 65만원에 빌려주거나 명당 자리를 대신 맡아주는 조건으로 30만원을 요구하는 게시물도 등장했다. 불꽃이 보이는 호텔 객실도 88만원, 110만원 등에 양도한다는 글이 올라왔으며 일부 한강 인근 호텔의 행사일 숙박료는 수백만원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싸다고 무조건 ‘명당’인 것은 아니다. 개인 간 거래라면 실제 불꽃이 보이는 방향과 시야, 예약·양도 가능 여부 등을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무료 명당은 ‘시간’을, 유료 명당은 ‘돈’을 쓰는 셈이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 귀가 동선도 중요…불꽃 끝났다고 여의나루역 가지 마세요

진짜 고수들은 자리만큼 ‘집에 가는 길’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많은 관람객이 불꽃이 끝나는 순간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행사장에서 가장 가까운 5호선 여의나루역은 인파가 집중되는 곳이다. 지난해에도 혼잡 상황에 따라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거나 출입구가 폐쇄될 수 있도록 운영됐다. 대신 여의도역, 샛강역, 대방역 등 주변 역 이용이 권장됐다.

올해 구체적인 지하철 통제 시간은 행사 직전 발표되는 교통대책을 확인해야 한다. 다만 처음부터 여의나루역 하나만 귀가 경로로 잡지 않는 것이 좋다. 여의도에서 본다면 여의도역이나 샛강역까지 걸어가는 길을 미리 확인하고, 강 건너에서 본다면 자신의 귀가 방향과 가까운 역을 기준으로 자리를 잡는 것도 방법이다.

결국 올해 명당 공식은 간단하다. 앞줄을 원하면 오전부터, 불꽃 전체를 원하면 강 건너, 늦었다면 여의도를 고집하지 말 것. 그리고 불꽃이 끝난 뒤 어느 방향으로 빠져나갈지까지 정해둬야 한다. 불꽃축제의 ‘진짜 명당’은 잘 보이는 자리뿐 아니라 기다리는 시간과 귀갓길까지 편한 자리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