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행 트렌드는 ‘런케이션’…민티런이 알려주는 코스 지도
양재천·중랑천·한강 야경…서울 러너 명당

사진=생성형 이미지
러닝 유튜버 민티런이 라디오를 통해 ‘서울 러닝 관광 명소’를 소개하며, 달리기를 통해 만나는 새로운 서울 여행법을 제안했다. 단순히 뛰는 운동을 넘어, 도시를 오감으로 느끼는 ‘런케이션(런+베케이션)’ 코스가 서울 곳곳에 숨어 있다는 설명이다.

민티런은 자신을 “대한민국 최초 러닝 앱과 러닝 워치를 만든 뒤, 지금은 러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러너들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서울은 러너로서의 제2의 고향”이라며, 사계절이 뚜렷해 각 계절마다 다른 풍경과 분위기 속에서 달릴 수 있다는 점을 서울 러닝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특히 요즘 떠오르는 여행 트렌드인 ‘런케이션’을 언급했다. 단순히 여행지에서 가볍게 조깅하는 수준이 아니라, 애초에 여행 코스를 짤 때부터 ‘어디서 뛸까’를 먼저 고민하는 여행 방식이다. 마라톤 대회 참가, 러닝 크루 모임, 러닝 코스 탐방이 여행의 중심이 되고, 그 위에 먹거리와 관광을 덧붙이는 구조다.
사진=배우 정혜영 인스타
서울 도심·천변 따라 달리는 러닝 명소

민티런이 첫 번째로 꼽은 러닝 명소는 양재천과 중랑천이다. 그는 양재천을 두고 “길이 너무 예쁘고 분위기가 여유로워 아침 러닝에 제격”이라고 소개했다. 달리기를 마친 뒤에는 인근 카페 거리에서 브런치와 커피를 즐기며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중랑천에 대해서는 “길이가 길고 풍경 변화가 다채로워 장거리 러닝에 좋다”며, 강을 따라 이어지는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말했다.

숲과 도심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남산과 서울숲 일대가 추천 코스다. 민티런은 “서울숲은 숲이 아기자기하게 잘 조성돼 있어 걷고 뛰기에 모두 좋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러닝을 마친 뒤 바로 인근 성수동으로 이동해 카페, 맛집, 편집숍 등 ‘핫플레이스’를 둘러볼 수 있어 러닝과 관광, 쇼핑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야간 러닝 코스로는 한강을 빼놓을 수 없다. 민티런은 “서울의 한강 야경은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은데, 달리면서 보면 그 감동이 배가된다”며 특히 여의도~반포 구간을 추천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출발해 반포대교·잠수교 일대를 지나며 도시 불빛과 물 위에 비친 야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러닝을 마친 뒤 여의도에서는 ‘한강 라면’으로, 반포에서는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상가에서 다양한 먹거리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코스를 제안했다.

관광객들이라면 경복궁 일대도 한 번쯤 달려볼 만한 러닝 명소로 꼽혔다. 실제로 이 일대에는 러닝숍과 러닝 크루가 많이 모여 있어, 고궁 주변을 돌며 달리는 러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만 관광객과 차량이 많아 길이 좁고 다소 혼잡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올림픽공원, 서울숲, 어린이대공원, 보라매공원, 여의도공원 등 서울 곳곳의 공원들이 “어디를 가도 후회하지 않을 러닝 코스”라고 소개했다.
사진=윤세아 인스타그램
아침·점심·저녁으로 즐기는 1일 러닝 코스

민티런은 하루를 온전히 달리기와 관광으로 채우고 싶다면 ‘서울 1일 러닝 관광 코스’도 추천했다. 아침에는 양재천이나 중랑천에서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몸을 깨우고, 점심·오후에는 남산이나 서울숲에서 숲길 러닝을 즐긴 뒤 성수동에서 카페와 맛집을 탐방한다. 해가 진 뒤에는 여의도에서 반포까지 이어지는 한강 야간 러닝으로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그는 “서울은 러너의 관점에서 보면 정비가 잘 된 러닝 도시”라며 “한강, 천변, 공원, 트랙까지 다양해 어디를 선택해도 개성 있는 코스를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민티런은 “서울에 사는 분들은 물론, 서울을 찾는 여행자들도 러닝화를 챙겨오면 전혀 새로운 여행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록이나 경쟁보다, 나만의 속도로 서울의 아침·낮·밤을 차분히 느껴보는 러닝 여행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