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vs 석촌호수 어디 갈까?
2026 벚꽃축제 일정·개화 시기 정리

남쪽에서 먼저 벚꽃 소식이 들려오면서 서울 봄꽃 시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기준으로 진해 여좌천은 공식 개화에 들어갔고, 수도권은 이달 말부터 4월 초 사이 벚꽃이 피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는 벚꽃 명소는 여의도와 석촌호수다. 다만 두 곳은 분위기와 즐기는 방식이 확연히 다르다. 여의도는 한강과 공연이 어우러진 도심형 벚꽃 코스에 가깝고, 석촌호수는 호수 산책과 야간 경관, 전시까지 더한 체류형 축제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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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벚꽃축제, 한강 따라 짧고 굵게 즐기는 도심 봄나들이

올해 서울 벚꽃은 지난해보다 다소 빨리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는 3월 31일부터 4월 초 사이 주요 벚꽃 명소 개화를 예상했고, 개화 후 3~7일 안에 만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서울 역시 4월 초가 본격적인 벚꽃 감상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의도는 서울에서 가장 대중적인 벚꽃 명소다. 영등포구와 영등포문화재단은 올해 여의도 봄꽃축제를 4월 3일부터 7일까지 여의서로 벚꽃길과 한강둔치 일대에서 연다. 국회 뒤편 윤중로 일대 벚꽃길은 한강과 도심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짧은 일정으로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공연과 거리 프로그램, 아트큐브, 푸드존 등이 함께 운영될 예정이어서 단순한 산책형 축제에 머물지 않는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울문화재단
특히 올해는 벚꽃 시즌과 맞물려 서울문화재단의 ‘서울스테이지, 벚꽃 starting!’도 4월 3일부터 5일까지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클래식, 국악, 재즈, OST 공연이 총 4회 이어질 예정이라, 벚꽃길 산책과 한강공원 공연 관람을 한 번에 묶을 수 있다. 여의도의 강점은 접근성이다. 지하철과 버스로 이동이 편하고, 벚꽃길과 한강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반나절 코스로도 효율이 높다.

다만 축제 기간에는 인파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여의서로 일대는 교통 통제도 예정돼 있어 자가용보다 대중교통 이용이 유리하다. 비교적 여유 있게 즐기고 싶다면 오전 이른 시간이나 해 질 무렵 방문이 낫다.
사진=롯데물산
석촌호수 벚꽃축제, 호수·야경·공연까지 길게 즐기는 체류형 코스

석촌호수는 여의도와 결이 다르다. 벚꽃길을 빠르게 걷고 이동하는 방식보다, 호수 둘레를 천천히 돌며 오래 머무는 데 더 잘 맞는 공간이다. 송파구는 4월 3일부터 11일까지 ‘2026 호수벚꽃축제’를 개최한다. 지난해보다 기간을 9일로 늘린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짧은 기간에 인파가 몰리는 문제를 완화하고, 방문객이 보다 여유 있게 벚꽃을 즐기도록 설계한 셈이다.

석촌호수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에서 드물게 호수를 배경으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면 위로 비치는 벚꽃과 롯데월드 일대 풍경이 겹치며 특유의 화사한 분위기를 만든다. 여기에 산책로 전 구간 2.5km에 경관 조명이 설치되고, 벚꽃 게이트와 감성 포토존도 조성될 예정이다. 낮에는 산책형 명소, 밤에는 야경형 명소로 성격이 달라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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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콘텐츠도 상대적으로 풍성하다. 4월 3일 오후 6시에는 동호 수변무대에서 개막 행사 ‘벚꽃맞이’가 열리고, 4일부터 10일까지는 버스킹 공연이 이어진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벚꽃만개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설치미술전, 미디어아트, 프리마켓, 푸드트럭, 가족 단위 공연 프로그램까지 함께 마련돼 단순히 벚꽃만 보고 돌아오는 축제와는 결이 다르다.

석촌호수는 반나절보다 하루 일정에 더 잘 맞는다. 낮 산책과 사진 촬영, 저녁 공연, 야간 조명 감상까지 묶으면 여유 있는 봄나들이 코스로 완성도가 높다. 특히 연인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석촌호수 쪽 체감 만족도가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송파구
어디로 갈까…짧게는 여의도, 오래 머물려면 석촌호수

결국 선택 기준은 명확하다. 짧은 시간 안에 벚꽃과 한강, 공연까지 효율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여의도가 맞다. 반면 호수 산책과 야간 벚꽃, 전시와 공연까지 길게 체류하며 봄 분위기를 누리고 싶다면 석촌호수가 더 적합하다.

중요한 것은 축제 일정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개화 흐름과 만개 시점을 함께 확인하는 일이다. 남쪽은 이미 개화가 시작됐고, 수도권도 4월 초부터 본격적인 꽃놀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봄을 가장 먼저 즐기고 싶다면, 여의도와 석촌호수를 각각 다른 스타일의 벚꽃 코스로 나눠 접근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 될 전망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