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변우석 키스신 촬영지 화제
‘21세기 대군부인’ 촬영지 어디?
아이유와 변우석의 ‘담벼락 키스’, 그 장면의 여운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다. 고즈넉한 담장과 부드럽게 스며드는 자연 풍경, 그리고 두 인물의 감정이 절묘하게 겹쳐지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방송 직후 “저 장면 어디냐”는 질문이 쏟아진 이유다.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인기와 함께 촬영지 역시 새로운 여행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장면은 단연 ‘담벼락 키스’다. 이 장면의 배경은 경주의 대표 유적지인 오릉이다. 신라 초기 왕릉이 자리한 이곳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넓은 잔디, 그리고 낮게 이어진 담장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드라마 속에서는 이 풍경이 두 인물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활용됐다.
실제로 오릉은 관광객이 붐비는 다른 경주 명소에 비해 비교적 한적한 편이다. 덕분에 드라마 속 장면처럼 조용히 산책하며 감성적인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봄에는 목련과 신록, 가을에는 단풍이 더해지며 계절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이미 입소문이 난 이유다.
이안대군의 사저로 등장하는 아원고택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전북 완주에 위치한 이곳은 약 250년 된 전통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고택과 현대 건축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드라마에서는 권위와 고독, 그리고 로맨스가 동시에 공존하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실제 방문하면 한옥 특유의 정갈함과 현대적인 미술관 같은 감각이 동시에 느껴진다. 카페와 전시 공간이 함께 운영돼 단순한 촬영지를 넘어 ‘체류형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SNS에서는 “현실판 왕자님 집 같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드라마 방영 이후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속 또 다른 축은 현대 정치다. 총리 관저와 국회의사당으로 등장한 장소는 경북도청이다. 전통 기와와 현대식 건물이 결합된 구조 덕분에 극의 설정인 ‘입헌군주제 한국’이라는 세계관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장면은 ‘국궁 대결’이다. 이 장면은 예천 양궁장에서 촬영됐다. 실제 국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를 갖춘 곳으로, 드라마에서는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을 극대화하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색다른 체험도 가능하다.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양궁 체험이 운영되기도 있어 단순 관람을 넘어 직접 경험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전통적인 왕실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장면들은 경복궁과 수원 화성행궁에서 촬영됐다. 두 장소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 유적지로, 드라마에서는 의례와 행사, 권력의 상징적 공간으로 등장한다.
경복궁은 이미 서울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지만, 드라마 이후 ‘촬영지 투어’ 형태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극 중 장면을 재현한 듯한 사진을 남기기 좋다.
수원 화성행궁은 특히 야경이 인상적이다. 조명이 켜진 밤 시간대에는 드라마 속 장면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드라마의 여운은 주요 명소에서 끝나지 않는다. 경북 안동의 만휴정은 계곡 위 외나무다리와 숲이 어우러진 고요한 풍경으로, 극 중 두 인물의 관계 변화를 암시하는 청혼 장면의 배경이 된 곳이다. 자연과 건축이 절묘하게 맞물린 이 공간은 ‘현대 속 왕실 판타지’라는 작품의 정서를 가장 섬세하게 담아낸 장소로 평가된다. 경남 함안의 무진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연못 위에 떠 있는 듯한 정자와 돌다리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낙화놀이 장면과 결합되며 두 주인공의 감정선을 한층 깊게 끌어올렸다.
충남 부여의 백제문화단지는 또 다른 스케일을 보여준다. 드라마 속 왕실 퍼레이드 장면이 촬영된 이곳은 넓은 광장과 고대 건축물 재현 공간을 활용해 ‘국가적 행사’의 압도적인 분위기를 구현했다. 반대로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완전히 다른 결의 공간이다. 해운대 마천루와 바다가 어우러진 이곳은 재벌가의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며, 전통 궁궐 장면과 대비되는 현대적 감각을 극대화한다.
강원 원주 소초면에 조성된 대형 세트장은 드라마의 핵심 무대였던 궁궐과 저택 장면 대부분을 책임진 장소다.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을 결합한 이 세트장은 작품의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완성한 공간이지만, 촬영 종료 후 철거되면서 현재는 직접 방문이 어려운 상태다.
‘21세기 대군부인’의 촬영지는 단순한 배경을 넘어 하나의 여행 코스로 연결된다. 방송 이후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촬영지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며, 실제 여행 수요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단순한 드라마 시청을 넘어, 화면 속 장면을 직접 경험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유와 변우석의 한 장면에서 시작된 궁금증은 결국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화면 속 감정을, 직접 걸으며 느껴볼 차례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