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녹이고 입도 즐겁다”
요즘 뜨는 국내 온천 마을 여행
특히 5~6월은 국내 온천 여행 최적기로 꼽힌다. 한겨울처럼 붐비지 않으면서도 습도가 높지 않아 산책하기 좋고, 노천탕을 즐기기에도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탕만 있는 여행’보다 걷기 좋은 거리와 맛집, 풍경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온천 마을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금 가면 가장 만족도가 높은 국내 온천 마을 4곳을 정리했다.
충북 충주의 수안보 온천은 국내 온천 여행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대표 명소다. 조선시대 왕들이 찾았다고 알려져 ‘왕의 온천’이라는 별칭도 있다.
수안보의 가장 큰 장점은 ‘걷기 좋은 마을’이라는 점이다. 마을 중심을 흐르는 석문천 주변에는 족욕길이 조성돼 있는데, 온천수에 발을 담그며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여행객 만족도가 높다. 밤에는 조명이 켜져 분위기가 한층 좋아진다.
온천욕 후 가볍게 걷기 좋은 거리들이 이어져 있어 부모님 효도 여행이나 중장년층 여행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뉴트로 감성을 좋아하는 젊은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분위기다.
먹거리 역시 강력하다. 수안보는 ‘꿩 요리’로 유명한 지역이다. 꿩 샤브샤브와 꿩 만두, 꿩 불고리 등은 담백하면서도 보양식 느낌이 강해 온천 여행과 잘 어울린다. 주변 식당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 맛집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다.
인근 월악산 드라이브 코스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1박2일 여행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온천 여행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부산 동래 온천이 좋은 선택이다. 지하철 접근성이 뛰어나고, 오래된 온천 역사와 부산 특유의 먹거리 문화가 결합된 곳이다.
동래 온천 일대는 생각보다 걷기 편하다. 온천동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노천 족욕탕과 오래된 온천 여관 거리, 로컬 맛집들이 이어진다. 인근 금강공원 산책로는 경사가 심하지 않아 가볍게 걷기 좋다.
무엇보다 동래 여행의 핵심은 음식이다. 이곳은 부산 명물인 ‘동래파전’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다. 두툼한 파전 안에 해산물이 가득 들어가 있고, 금정산성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여행 분위기가 살아난다.
최근에는 허심청을 중심으로 스파형 온천 시설과 호텔들도 꾸준히 리뉴얼되며 젊은 여행객 비중도 늘고 있다. 온천 후 광안리나 해운대까지 이동하기 쉬워 ‘부산 미식 여행 + 온천 코스’로 묶어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강원도 양양의 오색 온천은 ‘자연 속 온천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설악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공기부터 다르다는 반응이 많다.
대표 산책 코스는 오색약수터에서 이어지는 주전골 탐방로다. 계곡과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편이라 초여름 산책 코스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무장애 탐방로 이미지로도 알려지며 부모님 여행객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도 늘고 있다.
특히 초여름 시즌의 오색 온천은 신록 풍경이 압도적이다. 초록빛 산세와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도심 스트레스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반응이 많다.
양양에서는 산채정식을 꼭 맛봐야 한다. 직접 채취한 나물과 들기름 향 가득한 반찬들이 중심인데, 온천 후 부담 없이 먹기 좋은 건강식 느낌이 강하다. 최근에는 양양 특유의 감성 카페와 베이커리도 늘어나면서 젊은 여행객 유입도 꾸준히 증가하는 분위기다.
경북 울진의 덕구 온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연 용출 방식으로 운영되는 온천으로 유명하다. 인공적으로 데운 물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 솟아나는 온천수라는 점 때문에 온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곳이다.
덕구 온천의 가장 큰 매력은 조용함이다. 유명 관광지처럼 복잡하지 않고, 산과 계곡으로 둘러싸여 있어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쉬기 좋다.
온천장에서 원탕까지 이어지는 덕구계곡 산책로도 인기다. 세계 유명 교량을 축소한 형태의 다리들이 이어져 있어 걷는 재미가 있고, 길 자체도 험하지 않아 가벼운 트레킹 느낌으로 즐기기 좋다.
온천 후에는 울진 바다 먹거리를 즐기는 여행객들이 많다. 후포항과 죽변항 일대에서는 대게와 문어, 회 등을 비교적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 특히 초여름 시즌은 대게 관광객이 겨울보다 적어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5~6월은 온천 여행 만족도가 가장 높은 시즌 중 하나”라며 “무더위와 장마가 시작되기 전이라 산책과 온천, 식도락을 함께 즐기기 좋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