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바다 여행, 왜 다들 울산으로 향하는 걸까
숲과 바다, 기암괴석과 출렁다리를 한 번에 즐기는 무료 명소
짙은 소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이 길의 끝을 예상하기 어렵다. 100년 넘게 자란 소나무들이 약 600m에 걸쳐 그늘을 만들고, 바다의 흔적은 좀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SNS에 올라온 단 한 장의 사진, 그 강렬한 바다 풍경이 정말 이곳에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하지만 숲이 끝나는 순간, 완전히 다른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이곳은 울산광역시 동구 등대로 95에 자리한 대왕암공원이다. 울주군 간절곶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 중 하나로,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는 것은 바다가 아닌, 1만 5천 그루에 달하는 해송 군락이다.
100년 송림이 끝나자 풍경이 돌변했다
이곳이 대왕암이라 불리는 데에는 신라 제30대 문무대왕 왕비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왕비가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는 호국룡이 되어 이 바위 아래에 잠들었다는 이야기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탕건바위, 처녀봉 등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바위들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덕분에 단순한 해안 산책이 아닌, 설화를 따라 걷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입장료는 없지만 볼거리는 넘쳐난다
최근에는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다. 스릴을 즐기는 젊은 층부터 역사 깊은 울기등대, 어린이를 위한 미르놀이터까지 갖춰 세대가 다른 가족이 함께 방문해도 각자의 즐거움을 찾기 좋은 구성이다.
이 모든 것을 별도의 입장료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공원은 연중 상시 개방되며, 넉넉한 주차장과 화장실도 마련돼 있어 자가용을 이용한 방문객의 편의를 더한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