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시기 놓치면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곳
수심 깊은 위험 구간 ‘돗소’는 한시적 개방에서도 제외돼
지리산 국립공원 내 수많은 계곡은 원칙적으로 입수가 통제된다. 하지만 매년 여름, 단 두 달 동안만 예외적으로 문을 여는 곳이 있다. 바로 뱀사골 계곡이다.
이곳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때만 제한된 구역에서 물놀이를 허용한다. 연중 상시 개방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방문객들은 오히려 이 시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정해진 기간과 구역을 놓치면 다음 해를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1년 중 허락된 시간은 단 두 달뿐
올해 물놀이가 허용된 곳은 반야교에서 반선교까지 이어지는 만수천 구간과 반선교에서 선인대까지다. 반야봉에서 반선까지 전체 길이가 14km에 달하는 거대한 계곡이지만, 안전을 고려해 일부만 개방하는 것이다.
특히 주의할 점은 선인대 구간에 포함된 ‘돗소’다. 수심이 깊고 물살이 예상과 다를 수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물놀이가 전면 금지된다. 탐방로 입산 역시 오전 3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제한되므로, 당일치기 여행 계획이라면 이 시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해발 800m 원시자연과 천년의 역사
뱀사골 계곡 안쪽에는 크고 작은 소(沼) 100여 개가 발달해 비경을 이룬다. 계곡 주변으로는 100명도 거뜬히 앉을 수 있는 너른 너럭바위들이 펼쳐져 있다. 울창한 숲이 만든 그늘과 차가운 계곡물 덕에 한여름에도 서늘함이 감돈다. 계곡 길을 따라 걸으면 깊은 산세와 어우러진 원시자연의 고요함이 진하게 느껴진다.
계곡 중턱 해발 800m 고지대에는 와운마을이 아늑하게 숨어있다. 1595년경 임진왜란 당시 피난민들이 정착해 형성된 유서 깊은 산촌으로, 2015년 지리산국립공원 제1호 명품마을로 지정됐다.
마을의 상징인 ‘지리산 천년송’은 수령이 약 500년으로 추정되며, 지난 200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주차 요금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주차 정보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반선 주차장은 무료로 개방되어 부담이 없지만, 국립공원이 직접 관리하는 유료 주차장은 요금이 다르다. 평일 4,000원, 주말 및 성수기에는 5,000원이 부과된다.
한시적으로 열리는 만큼, 방문객들은 복잡한 계획보다 시원한 계곡 물놀이와 트레킹 그 자체에 집중한다. 1년의 기다림 끝에 마주한 자연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 최고의 피서법이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