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살던 집터에 7500장 타일로 덮은 ‘바다의 화가’ 이야기
청와대 걸렸던 7m 대작의 행방, 3개월마다 작품 바뀌는 이곳
‘바다의 화가’로 불리는 예술가의 30년 세월이 깃든 생가 터, 그리고 외벽을 장식한 7,500장의 타일. 이 두 가지 키워드 속에 미술관의 진짜 이야기가 숨어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이 공간의 가치는 입장료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7500장 타일이 건물 외벽이 된 배경
전혁림미술관의 외관은 그 자체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3층 규모 건물의 외벽은 전혁림 화백의 대표작 「창」을 모티프로 한 거대한 타일 벽화로 뒤덮여 있다.이 벽화를 완성하는 데 무려 7,500장의 세라믹 타일이 동원됐다. 외벽 곳곳에는 전혁림 화백과 아들 전영근 화백의 작품 10점이 새겨져 있어, 건물 밖에서도 이미 전시는 시작되는 셈이다.
화가가 30년 살던 집터가 미술관으로
미술관이 들어선 부지는 전혁림 화백이 1975년부터 약 30년간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온 삶의 터전이었다. 화가의 숨결이 밴 생가 터를 다듬어 2003년 5월 11일, 지금의 미술관으로 문을 열었다.오랜 시간 통영의 바다와 빛, 바람을 캔버스에 담아온 작가의 흔적을 그의 공간에서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청와대 걸렸던 7m 대작도 무료로 본다
내부 상설 전시 공간에는 작품 80여 점과 관련 연구 자료 50여 점이 보존돼 있다. 주목할 점은 상설 작품이 3개월마다 교체된다는 사실이다.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과거 청와대 인왕홀에 걸렸던 가로 7m, 세로 2.8m의 대작 「통영항」 역시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누리는 데 드는 비용은 없다. 관람료는 전면 무료다.
미술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한다. 통영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미륵산 케이블카와 함께 봉수골 일대를 묶어 동선을 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