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방치된 남양주 폐터널의 정체

전력 낭비 없이 서늘한 도심 속 피서지로 주목받는 이유

남양주 빛터널공원 / 사진=경기도 뉴스포털
푹푹 찌는 한여름, 시원한 곳을 찾자니 지갑 걱정이 앞선다. 에어컨 바람 아래서 즐기는 피서에는 으레 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시민들에게는 단 1원도 받지 않는 곳이 있다. 15년간 버려졌던 철도 부지가 인공 냉방 없이 서늘함을 유지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현장이다.
빛터널공원 입구 / 사진=경기도 뉴스포털

15년간 잠자던 폐선 부지가 빛을 보기까지

이곳의 정체는 남양주 빛터널공원이다. 2007년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 이후 15년 동안 방치됐던 철도 유휴부지를 새롭게 단장한 공간이다.

총면적 3,953㎡ 규모로, 경의중앙선 도심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2026년 3월 문을 연 이곳은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 터널 인근 인도교 설치 공사가 같은 해 10월 초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보행 환경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빛터널공원 미디어아트 / 사진=경기도 뉴스포털

에어컨 없이 연중 15도를 유지하는 이유

전력 소비가 많은 냉방 기기 하나 없이 터널 내부는 연중 15도에서 18도를 꾸준히 유지한다. 터널이라는 지형적 특성 덕분이다.

밖에서 땀을 흘리다 들어와도, 입구에 발을 들이는 순간 서늘한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1단계 터널 250m를 포함해 총 670m에 달하는 구간을 걷다 보면 한여름이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 이용료는 없다. 별도 비용 부담 없이 도심 속에서 자연이 주는 쾌적함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빛터널공원 다산 정약용 상영 콘텐츠 / 사진=경기도 뉴스포털

단순히 시원하기만 한 곳이 아니다

서늘한 기온이 전부가 아니다. 터널 벽면과 공간 전체를 활용한 미디어아트가 화려한 볼거리를 더한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는 빛의 향연은 어두운 터널을 감각적인 문화 체험 공간으로 만든다.

자가용 방문객이라면 인근 와부제3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최초 30분 600원에 10분당 300원이 추가되지만, 일요일과 공휴일은 무료로 개방된다. 주말 나들이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다면 기억해 둘 만한 정보다. 반려동물 동반 시 목줄과 배변봉투는 필수다.
빛터널공원 풍경 / 사진=경기도 뉴스포털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