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주차비 전부 공짜, 전북 진안의 숨은 명소
차 세우고 20분만 더 가면 의외의 ‘반나절 코스’가 펼쳐진다
유명 가로수길은 많지만 막상 가보면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있다.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 위라 잠시 차를 세우고 걷기 어렵거나, 입장료와 주차비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데 전북 진안에는 입장료는 물론 주차비까지 받지 않는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다. 일부 방문객들 사이에서 ‘담양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에는 단순한 ‘무료’ 정책 이상의 이유가 존재한다.
이 길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목적지지만, 진짜 매력은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반나절 코스’ 설계에 있다.
1987년부터 자란 나무 150그루가 만든 터널
전북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에 위치한 ‘부귀 메타세쿼이아길’은 모래재를 넘어 장승 구간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다. 전체 1.5km 구간에 걸쳐 150여 그루의 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서 장관을 이룬다.이 나무들은 1987년에 심어져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자라나 묵직한 그늘 터널을 만들었다.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며, 길 옆으로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차를 세우고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사진 동호인들 사이에선 늦가을 단풍이 절정이거나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특히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출사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20분 거리 마이산까지 묶는 코스가 핵심이다
이곳이 단순한 가로수길을 넘어 반나절 여행지로 주목받는 이유는 접근성에 있다. 메타세쿼이아길에서 진안의 대표 명소인 마이산 남부주차장까지는 약 18km 거리로, 차로 20분이면 충분하다.메타세쿼이아길에서 한 시간가량 여유를 즐긴 뒤 마이산으로 넘어가면 완벽한 반나절 코스가 완성된다. 마이산 탑사는 특유의 돌탑군으로 유명하며,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마이산 탑사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이지만, 만 70세 이상 어르신이나 국가유공자, 장애인은 증빙 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만약 부모님을 모시고 떠나는 가족 여행을 계획한다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선택지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