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유자축제 11월 12일 개막
유자스파 체험 프로그램
가을 여행이라고 하면 단풍부터 떠올리기 쉽다. 붉게 물든 산과 노란 은행나무를 찾아 떠나는 것도 좋지만, 전남 고흥에서는 조금 다른 노란빛 가을이 기다리고 있다.나무마다 탐스럽게 매달린 유자가 여행객을 맞이하고, 유자 향을 즐기는 체험부터 특별한 먹거리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심지어 유자를 테마로 한 스파도 준비된다. 단순히 과일을 사러 가는 여행이 아니라, 유자밭에서 하루를 보내는 색다른 가을 축제다.
전남 고흥군 풍양면 한동리 일원에서 제6회 고흥유자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은 2026년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올해 주제는 ‘감기없는 대한민국’이다. 고흥은 국내 대표적인 유자 주산지로, 늦가을이면 노랗게 익어가는 유자가 특별한 풍경을 만든다.
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 유자밭이다.
멀리서 보면 초록빛 나무 사이로 노란 열매가 점점이 박혀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특유의 상큼한 향까지 느낄 수 있다.
산 정상에 오르거나 유명한 전망대를 찾아가지 않아도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유자를 눈으로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직접 유자청을 만들어보거나 유자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유자스파다. 유자를 테마로 한 이색적인 체험으로, 평범한 특산물 축제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즐길거리다.
다만 유자스파를 일반 온천시설과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실제 체험 방식과 운영시간, 참가비는 행사 프로그램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유자밭을 따라 걷는 산책도 빼놓을 수 없다.
나무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사진을 찍고, 전망대와 포토존에서 고흥의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유자청 만들기처럼 직접 손을 움직이는 체험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고흥유자축제는 먹거리도 특별하다.
행사장에서는 고흥의 지역 음식을 소개하는 음식 페스티벌이 열린다.
고흥의 다양한 맛을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유자밭 막·삼 파티’다.
유자밭을 배경으로 유자막걸리와 삼겹살을 함께 즐기는 행사로, 고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유자 생과와 묘목을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축제장에서 유자를 맛보고 마음에 든다면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올해 최고의 유자를 선정하는 ‘대한민국 유자 콘테스트’도 열린다.
평소에는 차나 청으로만 접하던 유자가 어떻게 재배되고, 어떤 모습으로 평가받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고흥유자축제는 해가 진 뒤에도 끝나지 않는다.
축제장에는 야간 경관 조명과 유자 테마 공간이 마련돼 낮과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낮에는 노란 열매가 주인공이었다면 밤에는 조명이 유자밭을 물들인다.
공연과 거리 행사도 함께 준비돼 있어 하루 일정을 여유롭게 잡는 편이 좋다.
축제장 입장은 무료다. 다만 일부 체험과 먹거리에는 별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유자스파나 인기 체험에 참여하려면 사전 신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흥의 늦가을은 단풍 대신 유자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상큼한 향이 가득한 밭을 걷고, 직접 만든 유자청을 챙기고, 밤에는 조명으로 물든 풍경을 감상하는 여행.
11월 12일부터 나흘 동안, 고흥에서는 평범한 과일 하나가 특별한 여행의 이유가 된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