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해외여행 예약 급증
한국인이 고른 일본 소도시 TOP5

설 연휴 풍경이 바뀌고 있다. 짧은 공식 연휴에도 연차를 활용해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는 일정이 가능해지면서,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수요가 뚜렷하게 늘었다. 특히 일본 소도시 온천 여행이 설 연휴 대표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노랑풍선에 따르면 2026년 설 연휴 기간 출발하는 해외 패키지여행 예약률은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 비중을 보면 일본이 36.5%로 가장 높았고, 동남아(30.6%), 중국권(16.5%), 유럽(10.3%), 대양주(6.1%)가 뒤를 이었다. 업계는 비행 시간이 짧고 일정 부담이 적은 단·중거리 여행지가 강세를 보인 결과로 분석했다.
사진=유후인 온천
◆ 일본 소도시로 향한 발걸음, ‘온천’이 키워드

일본 내에서도 수요는 대도시가 아닌 지방 소도시에 집중됐다. 라쿠텐 트래블이 설 연휴 기간 한국인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쿄·오사카·후쿠오카·홋카이도를 제외한 인기 소도시 상위권에는 오이타현과 구마모토현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관광보다 휴식을 중시하는 여행 성향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오이타현은 벳푸와 유후인으로 대표되는 온천 지역이다. 벳푸 지옥온천 순례, 유후인 긴린코 호수 산책 등 온천 중심의 일정이 가능해 설 연휴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았다. 구마모토현은 아소산 일대의 광활한 자연 경관과 비교적 온화한 겨울 기후를 바탕으로 골프와 야외 활동이 가능한 지역으로 꼽혔다.
사진=마쓰야마
◆ 마쓰야마·고베·오키나와까지…취향 따라 넓어진 선택지

온천 여행 수요는 규슈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에히메현 마쓰야마는 3000년 역사의 도고 온천을 중심으로 한 휴식형 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어 안내 확대와 할인 혜택 등 한국인 친화 정책이 예약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효고현 고베는 신규 항공 노선 취항으로 접근성이 개선되며 온천과 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부상했다. 아리마 온천과 고베규를 결합한 일정이 설 연휴 여행객의 선택을 받았다. 오키나와는 겨울에도 온화한 기후를 유지해 해안 드라이브와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지역으로 수요가 확인됐다.
사진=마쓰야마 REF 베셀호텔
◆ 트렌드는 ‘쉬기 좋은 곳’

업계는 이번 설 연휴 여행 트렌드의 핵심을 ‘관광 중심에서 휴식 중심으로의 이동’으로 본다. 유명 랜드마크를 빠르게 둘러보는 방식보다, 온천과 자연 속에서 머무는 일정이 선택받고 있다는 것이다.

라쿠텐 트래블 김태광 동북아시아 비즈니스 총괄 이사는 “설 연휴 기간 여행객들은 단순히 잘 알려진 관광지보다 개인 취향에 맞는 여행지를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며 “각 지역의 개성이 살아 있는 일본 소도시 여행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