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10만원에 괌 간다?
괌 여행 추천 코스와 실제 비용 계산해보니

사진=괌정부관광청
괌 왕복 항공권이 10만 원대까지 내려왔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30만~40만 원은 기본으로 잡던 노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실제 여행업계와 항공권 예매 사이트를 보면 인천·부산 출발 괌 노선에서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10만 원 초반~중반대 왕복 항공권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하와 공급 과잉, 하반기 이후 해외여행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이른바 ‘항공권 가격 붕괴’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괌뿐 아니라 미주 노선조차 40만~50만 원대까지 내려왔고, 일부 동남아 노선에서는 비즈니스석을 이코노미석 가격에 판매하거나 ‘1+1’ 형태로 내놓는 사례도 등장했다. 항공사들이 미판매 좌석을 소진하기 위해 막바지 특가를 쏟아내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여행객에게 유리한 환경”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런 가격이 상시로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점도 함께 짚는다.
사진=진에어, 스카이스캐너
■ 짧은 비행, 높은 완성도…괌이 꾸준히 선택받는 이유

괌은 미국령 섬으로, 투명한 바다와 잘 정비된 리조트, 쇼핑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휴양지다. 한국에서 비행시간 약 4시간 반, 시차도 거의 없어 짧은 일정에도 부담이 적다. 대표적인 관광지는 투몬 비치와 이파오 해변이다. 투몬 비치는 괌 여행의 중심지로, 해변을 따라 호텔과 레스토랑, 쇼핑몰이 밀집해 있다. 이파오 해변은 비교적 한적해 스노클링과 일몰 감상으로 인기가 높다.

자연 경관을 보고 싶다면 북부의 리티디안 비치를 빼놓을 수 없다. 보호구역으로 관리되는 지역으로, 개발이 거의 되지 않은 원형에 가까운 해변 풍경을 볼 수 있다. 괌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사랑의 절벽(투 러버스 포인트) 역시 대표적인 전망 명소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태평양전쟁 국립역사공원(War in the Pacific National Historical Park)도 일정에 포함할 만하다.

■ 항공권은 싸졌지만,, 문제는 ‘현지 비용’

항공권이 싸진 지금, 괌 여행은 과연 ‘가성비 여행지’가 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항공권 부담은 크게 낮아졌지만, 현지 물가까지 고려하면 예산 계획은 여전히 중요하다. 항공권이 10만 원대라 해도, 현지 물가는 동남아보다는 확실히 높은 편이다. 숙박은 선택에 따라 차이가 크다. 게스트하우스나 에어비앤비는 1박 7만~14만 원 선, 중급 호텔은 1박 15만~20만 원, 투몬 지역 리조트는 1박 20만~40만 원 이상도 흔하다.

식비 역시 체감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간단한 로컬 식당이나 패스트푸드는 한 끼 1만~2만 원 수준이지만, 레스토랑이나 호텔 뷔페를 이용하면 1인 3만~6만 원 이상이 든다. 렌터카는 하루 7만~12만 원 선으로, 괌 여행에서는 사실상 필수에 가깝다.
사진= PHR코리아, 트립닷컴
■ 3박 4일 괌 여행, 현실적인 예상 예산

3박 4일 기준으로 괌 여행 예산을 가늠해 보면 이렇다. 항공권은 특가 기준 왕복 약 10만~15만 원. 숙박을 중급 호텔로 잡을 경우 1인 약 40만~60만 원, 식비와 교통비, 간단한 액티비티를 포함하면 1인 총 여행비는 약 90만~120만 원 수준이 된다. 리조트 숙박과 액티비티를 늘리면 130만~150만 원 이상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즉, ‘괌 항공권 10만 원’이라는 숫자만 보고 초저가 여행을 기대하기보다는, 항공권에서 아낀 비용을 숙소와 현지 소비에 어떻게 배분할지 계획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다만 비행시간이 짧고 이동이 편하며, 바다·휴양·쇼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괌은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업계에서는 항공권 특가가 이어지는 당분간이 괌 여행의 적기일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특가 항공권은 수하물 조건, 변경·환불 규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항공권이 싸졌다고 무작정 떠나기보다는, ‘예산 안에서 어디까지 즐길 수 있는지’를 계산해본다면 지금의 괌은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여행지가 된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