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렇게 비싼데?” 해외여행 포기했다면 반전
2026년 한국 출발, 유독 싸지는 시기는?
추천 여행지 4곳
2026년 기준으로 해외 항공권이 가장 저렴하게 형성되는 시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1월 중순부터 3월 초, 그리고 11월 말부터 12월 초다. 연말연시, 설 연휴, 여름 휴가철, 가을 단풍·추석 시즌처럼 수요가 몰리는 시기를 피하면 항공권 가격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 실제로 다수의 항공권 비교 플랫폼은 1~2월, 3월 초를 ‘연중 최저가 항공권이 자주 풀리는 구간’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시기에는 좌석 점유율을 채우려는 항공사 프로모션이 집중되면서, 성수기 대비 수십만 원 이상 저렴한 왕복 항공권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문제는 환율이다.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항공권을 싸게 끊더라도 현지 체류비가 크게 들면 전체 여행 경비는 다시 불어난다. 그래서 2026년 가성비 여행의 핵심은 ‘항공권이 싸게 시작되고, 현지 물가가 낮아 하루 체류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지역은 의외로 명확하다.
첫 번째로 꼽히는 곳은 태국 푸껫이다. 푸껫은 한국 출발 동남아 노선 중에서도 항공권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비수기인 1~2월에는 왕복 항공권 가격이 크게 내려간다. 여기에 태국 특유의 낮은 식비와 교통비 덕분에 하루 여행 경비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현지 길거리 음식이나 로컬 식당을 이용하면 한 끼 식사 비용이 한국의 절반 이하로 내려가고, 숙소 역시 성수기만 피하면 합리적인 가격대의 리조트와 호텔 선택지가 넉넉하다. 항공권에서 한 번, 체류비에서 다시 한 번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구조다.
베트남 푸꾸옥 — 휴양지인데도 일일 경비가 관리됨
베트남 푸꾸옥도 고환율 시대에 주목할 만한 여행지다. 휴양지라는 이미지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지만, 실제로는 비수기 항공권 가격이 크게 낮아지고 현지 물가가 저렴해 총여행비 부담이 크지 않다. 특히 2월 전후는 항공권 최저가가 자주 형성되는 시기다. 푸꾸옥은 리조트 중심 여행도 가능하지만, 중저가 호텔과 현지 식당을 조합하면 하루 평균 지출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 휴양과 가성비를 동시에 노리는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말레이시아 쿠칭은 아직 한국 여행자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항공권 데이터에서 ‘2026년 가장 저렴한 해외 목적지’ 상위권에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전반의 생활 물가는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이며, 쿠칭은 대도시 대비 숙박비 부담이 낮다. 항공권 가격이 비수기에 크게 내려가고, 현지 체류비 역시 하루 단위로 관리하기 쉬워 전체 여행 예산을 예측하기 수월하다. 환율 변동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여행지라는 점에서 고물가 시대에 특히 주목된다.
필리핀 마닐라 — 도시 단기여행, 항공권이 강점
필리핀 마닐라는 도시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자에게 현실적인 대안이다. 3월 초·중순은 한국 출발 마닐라 노선에서 최저가 항공권이 자주 나타나는 시기로, 짧은 일정의 해외여행에 적합하다. 체류비 자체는 동남아 소도시보다 높은 편이지만, 항공권 가격이 낮아 총여행비를 일정 수준에서 묶어둘 수 있다. 쇼핑, 미식, 도심 관광을 중심으로 한 단기 여행이라면 가성비 측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2026년 해외여행 비용을 가장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명확하다. 첫째, 출발 시기는 1~3월 초 또는 11월 말~12월 초로 한정할 것. 둘째, 항공권이 싸게 풀리는 동남아·근거리 노선을 우선 검토할 것. 셋째, 현지 체류비가 낮아 하루 지출을 통제할 수 있는 도시를 선택할 것이다. 고환율과 고물가가 일상이 된 지금, 여행을 포기하기보다 ‘언제, 어디로 가느냐’를 바꾸는 것이 2026년 가장 현실적인 해외여행 전략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