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면 무조건 산다
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 필수 먹거리 총정리
대만 여행객들 사이에는 “배고프면 그냥 편의점 가”라는 말이 있다. 실제 대만 편의점은 단순한 간식 가게가 아니다. 도시락과 컵라면, 디저트, 생맥주, 아이스크림까지 여행 코스처럼 들르는 공간에 가깝다.최근에는 ‘대만 편의점 털기’ 콘텐츠가 SNS에서 인기를 끌며 한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대만 편의점은 한정판 먹거리와 로컬 디저트, 컵라면 신제품을 가장 빠르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컵라면과 과자, 음료를 대량 구매하는 쇼핑 코스로도 유명하다.
대만 편의점 시장은 사실상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가 양분하고 있다. 둘 다 24시간 운영은 기본이고 도시락, 커피, 디저트, ATM, 택배, 티켓 발권까지 생활 플랫폼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두 브랜드의 색깔이 확실히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세븐일레븐은 ‘실패 없는 기본기’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대만 대표 컵라면인 만한대찬(滿漢大餐) 시리즈와 웨이리 짜장면(維力炸醬麵)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으로 꼽힌다. 만한대찬은 큼직한 소고기 덩어리가 들어 있는 우육면 스타일 컵라면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마라 풍미를 강조한 매운맛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물 없는 라면 스타일의 웨이리 짜장면 역시 대만 편의점 필수템으로 꼽힌다.
세븐일레븐에서는 루러우판 스타일 도시락이나 닭다리 도시락, 차예단(tea egg) 같은 대만식 간편식도 강세다. 현지인들도 출근길 아침이나 야근 후 한 끼를 세븐일레븐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패밀리마트는 디저트와 시즌 한정 메뉴가 강세다. 대표 메뉴인 파미소프트(Fami!ce) 는 사실상 관광객 인증 코스로 불린다. 시즌마다 말차, 철관음차, 타로, 망고, 고구마 같은 한정 맛이 출시되며 SNS 인증샷 단골 메뉴로 자리 잡았다. 얼린 컵에 우유나 커피를 넣어 갈아주는 ‘Fami Frappé’ 역시 인기다. 얼린 컵에 우유나 커피를 바로 넣어 갈아주는 방식인데, 카페 음료 못지않은 퀄리티라는 평가를 받는다. 초콜릿, 말차, 커피 계열은 물론 콜라보 한정 맛도 자주 나온다.
최근 대만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편의점만 돌아다녀도 하루가 순삭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 캐리어 필수 컵라면·과자
한국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 중 하나는 컵라면이다. 특히 통일 일동만면(一頭蠻麵) 시리즈는 프리미엄 고기 토핑과 진한 국물 맛으로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다. 대만 특유의 진한 우육면 스타일 컵라면과 마라 계열 제품은 한국과 맛 차이가 확실해 ‘캐리어 필수템’으로 꼽힌다.
감자칩도 인기 품목이다. 굴전 맛, 루러우판 맛처럼 현지 음식 콘셉트를 살린 제품들도 많다. 굴전 맛, 파전 맛, 루러우판 맛처럼 현지 음식 맛을 그대로 구현한 제품들이 많다. 대만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맛없을 줄 알았는데 은근 중독된다”는 반응도 많다.
디저트 코너에서는 통일 푸딩(統一布丁)이 대표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탱글한 식감과 카라멜 시럽 조합으로 유명한 국민 디저트다. 또한 이메이 샤오파오푸(義美小泡芙)는 한국의 홈런볼과 비슷한 과자로, 더 진한 크림과 바삭한 식감 덕분에 대량 구매 리스트에 자주 오른다. 망고맛과 리치맛으로 유명한 곤약젤리 닥터큐(Dr. Q) 역시 편의점 필수 쇼핑템으로 꼽힌다.
디저트 코너에는 일본식 푸딩, 생크림 샌드, 타로 디저트, 망고 우유, 흑당 밀크티 제품 등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다. 냉장 디저트 퀄리티도 높은 편이다.
음료 코너도 경쟁이 치열하다. 대만 현지 브랜드와 협업한 밀크티와 흑당 버블밀크티 제품은 물론, 유통기한이 짧아 현지에서만 제대로 맛볼 수 있는 18일 맥주(18天台灣生啤酒)도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파파야우유와 수박우유 같은 로컬 음료도 빠지지 않는 쇼핑 품목이다.
여기에 차예단은 사실상 ‘대만 편의점 입문템’으로 통한다. 간장과 차 향이 밴 삶은 달걀인데, 계산대 근처에서 나는 특유의 향 때문에 여행객들이 자연스럽게 하나씩 집어 든다.
대만 편의점 문화가 여행객들에게 더 매력적인 이유는 접근성과 가격이다. 지하철역과 호텔, 관광지 어디든 편의점이 있고 가격 부담도 적다. 특히 2박3일 같은 짧은 여행에서는 야시장 대신 편의점 음식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여행객도 많다.
대만 편의점은 지역 한정 메뉴와 브랜드 협업 제품 출시가 활발해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먹거리 재미를 준다.
대만 여행 고수들 사이에서는 “비행기 타기 전 공항 편의점 마지막 쇼핑이 진짜 시작”이라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귀국 직전 컵라면과 과자, 밀크티를 한가득 사서 돌아오는 한국인 관광객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한 여행객은 “야시장보다 편의점이 더 기억난다”고 말했다. 지금 대만 여행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는 편의점 탐방이 됐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