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인데 일본 가도 되나요?”
여행 전 확인해야 할 4가지
오봉·폭염·태풍까지 겹쳤다
8월 15일은 1945년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하는 대한민국의 광복절이다. 이 때문에 매년 광복절을 전후해 일본 여행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나오지만, 광복절이라는 이유로 우리 국민의 일본 여행이나 일본 입국이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여행 여부는 개인의 판단에 달려 있다. 다만 역사적 의미가 큰 날인 만큼 일본 현지에서 일제강점기나 전쟁과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거나 관련 행사와 마주칠 경우 역사적 배경을 미리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여행을 결정했다면 날짜 자체보다 현실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올해 8월 중순 일본은 한국의 광복절 연휴와 일본의 오봉 이동 기간이 겹친다.
일본에서 중순은 대표적인 귀성·휴가 시즌이다. 이른바 ‘오봉’ 기간(8월 13~16일)에는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 신칸센과 고속도로, 공항 등 주요 교통망이 평소보다 붐빌 수 있다.
일본 고속도로 운영사들이 발표한 올해 오봉 기간 교통 전망에서도 혼잡이 예고됐다. 공식 혼잡 예측 기간은 8월 7일부터 16일까지다. 전국 고속도로에서는 이 기간 10㎞ 이상 교통정체가 400회 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수도권 일대에서는 최대 45㎞에 달하는 정체가 예상됐다. 올해는 오봉 후반부에 혼잡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돼 광복절인 15일 일본에서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도시 간 장거리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도쿄와 오사카·교토 등 여러 도시를 한 번에 여행하는 일정도 이동시간을 여유롭게 잡는 편이 좋다. 렌터카를 이용한다면 평소 지도 앱에 표시되는 예상 소요시간만 믿기보다 출발 직전 실시간 교통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관광지와 식당의 사정도 평소와 다를 수 있다. 오봉은 일본의 법정 공휴일은 아니지만 기업이나 개인 점포가 자체적으로 휴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명 관광지는 휴가객이 몰려 더욱 붐빌 수 있어 방문하려는 식당이나 시설의 영업 여부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더위도 이번 광복절 일본 여행의 변수다. 일본 역시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7~8월이 연중 기온이 가장 높은 시기라며 야외 레저 활동이 증가하는 만큼 열사병 예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달 20~26일 일주일 동안 일본에서 열사병 증상으로 1만8000명 이상이 병원으로 이송될 정도로 폭염 피해가 이어졌다.
도쿄·오사카·교토처럼 도보 이동이 많은 도시를 여행한다면 오전부터 밤까지 관광지를 빽빽하게 채우는 일정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낮에는 실내 관광이나 쇼핑을 배치하고 야외 관광지는 오전이나 늦은 오후로 옮기는 식으로 일정을 조정하면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물이나 이온음료를 자주 마시고 양산·모자 등으로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도 기본이다. 특히 교토처럼 사찰과 관광지를 걸어서 이동하는 일정이 많다면 평소보다 이동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편이 좋다.
8월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변수는 태풍이다. 최근 13호 태풍 ‘돌핀’이 일본 남부에 영향을 주면서 오키나와 나하공항이 폐쇄되고 항공편이 대거 결항되는 등 실제 교통 차질도 발생했다.
따라서 오키나와·규슈 등 남부 지역뿐 아니라 일본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출국 전까지 기상 상황과 항공편 운항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태풍의 이동 경로는 며칠 사이 달라질 수 있어 일주일 전 예보만 확인하고 여행을 시작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항공사 앱의 운항 알림을 켜두고 일본 기상청의 태풍 정보도 함께 확인하면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대응하기 쉽다. 귀국일에 태풍이 접근한다면 숙박 연장 가능 여부와 여행자보험의 항공편 지연·결항 관련 보장 내용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올해 광복절 일본 여행은 ‘갈 수 있느냐’보다 ‘어떻게 준비해 가느냐’가 더 현실적인 문제다. 일본행 자체에 별도의 제한은 없지만 오봉 귀성객과 여행객이 몰리는 시기와 정확히 겹치고 폭염과 태풍이라는 여름철 변수도 있다. 짧은 연휴에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을 찾는다면 관광지 하나를 더 넣기보다 이동시간을 넉넉하게 확보하고 교통·날씨·영업정보를 출발 직전까지 확인하는 것이 여행을 망치지 않는 방법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