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검색 2000% 폭증
도쿄서 50분, 우쓰노미야에 뭐가 있길래

사진=생성형 이미지
도쿄도 오사카도 아닌데 한국인들이 갑자기 숙소를 찾기 시작했다. 올여름 한국인 여행객의 숙소 검색량이 전년보다 무려 2000% 급증한 곳, 일본 도치기현 우쓰노미야다.

처음 들으면 “거기서 뭘 하지?” 싶지만 알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약 50분, 거대한 지하 채석장부터 교자의 도시다운 맛집 투어까지 하루가 빠듯하다. 일본을 여러 번 다녀왔다면 다음 목적지로 눈여겨볼 만하다.
사진=우쓰노미야에 홈페이지
■ 숙소 검색 2000% 폭증…우쓰노미야에 뭐가 있길래

최근 우쓰노미야가 일본 소도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올여름 한국인의 우쓰노미야 숙소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00% 증가했다.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익숙한 대도시에서 벗어나 일본의 작은 도시를 찾는 여행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도쿄역에서 도호쿠 신칸센을 이용하면 약 50분 만에 JR 우쓰노미야역에 도착한다. 도쿄 여행 중 하루를 떼어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도 부담이 크지 않다.

하지만 제대로 둘러보려면 1박도 추천할 만하다. 낮에는 오야 지역을 여행하고 저녁에는 교자와 칵테일을 즐기는 식으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하루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오야자료관
■ 한여름에도 13도…지하로 내려가자 펼쳐지는 ‘딴 세상’

우쓰노미야에서 한 곳만 고른다면 ‘오야자료관’을 추천한다. 과거 오야석을 캐던 거대한 지하 채석장을 관광 공간으로 바꾼 곳이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약 2만㎡ 규모의 공간에 거대한 돌기둥과 채석 흔적이 펼쳐진다. 고대 지하 신전이나 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듯한 풍경 때문에 우쓰노미야를 대표하는 사진 명소로도 꼽힌다.

특히 여름에 가면 반전이 있다. 8월 말 기준 내부 온도가 약 13도로 안내될 만큼 서늘하다. 밖에서는 반팔을 입고 땀을 흘리다가도 안에서는 겉옷이 필요할 정도다. 4~11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4시30분이다.

오야자료관만 보고 돌아가기 아쉽다면 인근 ‘오야지’까지 함께 둘러보자. 거대한 암벽에 새겨진 천수관음 등 독특한 석불을 만날 수 있다. 시간이 더 있다면 약 24㏊ 규모의 대나무 숲이 펼쳐지는 ‘와카야마 농장’까지 묶어도 좋다. 도쿄와는 전혀 다른 일본 풍경을 하루 안에 만날 수 있는 코스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 교자 먹으러 여행 간다…현지인 맛집 어디?

우쓰노미야 여행의 또 다른 목적은 ‘교자’다. 시내 곳곳에 교자 전문점이 몰려 있어 한 집에서 배를 채우기보다는 두세 곳을 돌아다니며 조금씩 맛보는 ‘교자 투어’가 재미있다.

첫 번째로 눈여겨볼 곳은 ‘마사시 미야지마 본점(正嗣 宮島本店)’이다. 우쓰노미야를 대표하는 교자 노포로 메뉴도 단순하다. 구운 교자와 물교자를 중심으로 판매하며 채소가 많이 들어간 담백한 속과 얇고 바삭한 피가 특징이다. 재료가 소진되면 영업을 일찍 마칠 수 있어 우선순위가 높다면 이른 시간에 찾는 편이 낫다.

마사시와 함께 대표적인 교자집으로 꼽히는 곳은 1958년 문을 연 ‘우쓰노미야 민민 본점(宇都宮みんみん 本店)’이다. 구운 교자와 물교자는 물론 튀김교자까지 있어 여러 조리법을 비교해 먹는 재미가 있다.

조금 다른 교자를 맛보고 싶다면 ‘멘멘(めんめん)’도 있다. 교자 바닥에 얇고 바삭한 날개가 붙은 ‘하네츠키 교자’로 알려진 곳이다.

여러 가게를 찾아다닐 시간이 없다면 ‘키랏세 본점(来らっせ 本店)’이 편하다. 우쓰노미야교자회가 운영하는 공간으로 여러 유명점의 교자를 한자리에서 비교해 맛볼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객에게 특히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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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하루 빼서 갈까? 당일치기도 충분

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아침 도쿄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이동해 오전에는 오야자료관과 오야 지역을 둘러본다. 오후에는 우쓰노미야 중심가로 돌아와 교자 맛집을 두세 곳 돌아다니면 하루 일정이 완성된다.

조금 느긋하게 여행하고 싶다면 1박도 좋다. 우쓰노미야는 ‘재즈와 칵테일의 도시’로도 알려져 있어 저녁에는 교자를 먹은 뒤 작은 바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화려한 랜드마크가 줄줄이 등장하는 도시는 아니다. 대신 도쿄에서 50분이면 도착해 지하 13도의 채석장을 걷고, 교자 맛집을 찾아다니며 일본 소도시 특유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한국인의 숙소 검색량이 2000%나 뛰었다는 숫자가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를 도시다. 도쿄와 오사카가 조금 익숙해졌다면 이번 일본 여행에서는 우쓰노미야까지 한 정거장 더 가볼 만하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