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이 20만원대라고?”
9월에 가면 저렴한 괌 여행 총정리
9월 괌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항공권이다.
9월 1일 현재 인천~괌 왕복 항공권을 4박5일 일정으로 비교하면 9월 최저가는 약 26만2700원 수준이다. 9월 11일과 16일, 20일 출발 일정에서 26만원대가 확인되고, 2일 출발은 약 26만4000원이다.
9월 3~4일은 약 31만8000원, 5일은 약 34만3000원 수준으로 검색된다. 날짜를 잘 고르면 30만원 안팎으로 괌 왕복 항공권을 구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같은 조건으로 비교한 향후 항공권 가격의 중간값이 약 40만8400원인 점을 고려하면 9월 일부 날짜의 20만원대 항공권은 눈길을 끈다.
다만 항공권 가격은 실시간으로 달라진다. 위탁수하물과 좌석 선택 등의 옵션이 빠진 특가 운임일 수도 있어 표시 가격만 보고 예약하기보다 최종 결제 금액을 확인해야 한다.
항공권이 싸더라도 호텔이 비싸다면 ‘가성비 여행’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그런데 9월에는 항공과 숙박을 함께 계산해도 비교적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날짜가 있다.
현재 판매 중인 항공권과 숙소를 기준으로 9월 25일 출발 4박5일 일정을 잡을 경우 왕복 항공료는 약 26만2700원이다. 여기에 4박 숙박비 약 43만2600원을 성인 2명이 나눠 부담하면 항공+숙소 비용은 1인 약 47만9000원이 된다.
물론 이것만 들고 괌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식비와 현지 교통, 관광지 입장료와 액티비티 비용이 추가된다.
괌에서는 간단한 로컬 식사가 1인 약 8~15달러, 일반적인 중급 레스토랑은 약 15~35달러 수준이다. 렌터카를 이용하면 차량 등급과 예약 조건 등에 따라 하루 비용이 추가되고, 돌핀크루즈나 스노클링 같은 해양 액티비티를 넣으면 비용은 더 올라간다.
따라서 4박5일 동안 쇼핑을 제외하고 가볍게 여행한다면 항공+숙박 50만원 안팎을 기본 비용으로 잡은 뒤 식비와 교통비, 액티비티 예산을 별도로 더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리조트 등급과 외식 횟수, 렌터카 이용 여부에 따라 최종 여행비는 크게 달라진다.
비행기와 호텔에 돈을 썼다면 괌에서는 의외로 큰돈을 쓰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풍경이 많다.
가장 먼저 가볼 곳은 투몬비치다. 괌의 대표적인 리조트가 모여 있는 투몬베이 앞에 하얀 모래사장과 투명한 바다가 길게 펼쳐진다. 아침에는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고 한낮에는 호텔이나 쇼핑몰에서 쉬었다가 해 질 무렵 다시 해변으로 나오는 일정도 좋다.
특히 괌에서 놓치기 아까운 것이 일몰이다. 오후 늦게 투몬비치에 앉아 있으면 파란 바다가 주황빛과 분홍빛으로 천천히 변한다. 관광지를 여러 곳 돌아다니지 않아도 ‘괌에 왔다’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순간이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바다를 보고 싶다면 사랑의 절벽으로 불리는 ‘투 러버스 포인트’가 있다. 투몬베이와 필리핀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대표적인 전망 명소로 차모로 연인의 전설이 전해진다. 현재 전망대 입장료도 3달러 정도라 비교적 부담이 적다.
렌터카가 있다면 하루 정도는 남부 드라이브를 추천한다. 투몬의 화려한 리조트 거리를 벗어나면 작은 마을과 해안도로, 자연 풍경이 이어져 같은 섬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진다.
괌 여행의 또 다른 재미는 음식이다.
대표적인 현지 음식으로는 붉은빛을 띠는 레드라이스와 닭고기 등에 레몬과 코코넛을 곁들이는 켈라구엔, 불향을 제대로 입힌 차모로식 바비큐 등이 있다. 미국령답게 햄버거와 스테이크를 파는 식당도 많아 메뉴 선택의 폭이 넓다.
여행 일정에 수요일이 들어 있다면 차모로 빌리지도 넣어볼 만하다. 저녁이면 야시장이 열려 바비큐를 비롯한 현지 음식과 음료, 기념품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괌은 외식 물가가 한국보다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만큼 매끼 리조트 레스토랑을 이용하기보다 로컬 음식과 간단한 식사를 섞는 것도 여행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아침은 간단히 해결하고 점심에는 로컬 음식을, 하루 한 끼 정도만 제대로 된 레스토랑을 이용하면 비용 부담도 낮출 수 있다.
20만원대 항공권만 보고 바로 결제하기 전 확인해야 할 것도 있다.
괌은 7월부터 11월까지 우기에 해당한다. 특히 8~10월에는 태풍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아 9월 여행은 날씨 변수가 크다. 저렴한 항공권이 등장하는 시기와 우기가 겹치는 셈이다.
그렇다고 9월 내내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열대지역 특성상 날씨가 빠르게 변할 수 있어 야외 일정만 빽빽하게 잡기보다 쇼핑이나 실내 일정도 함께 준비하는 편이 좋다. 출발 직전에는 태풍과 현지 기상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날씨라는 변수를 감수할 수 있다면 가격적인 매력은 분명하다. 날짜를 잘 고르면 왕복 항공권이 20만원대로 내려가고, 2인 1실 기준으로는 항공과 4박 숙소를 더해도 1인 50만원 안팎부터 조합할 수 있다.
투몬비치에서 하루 종일 바다를 보고, 사랑의 절벽에서 남태평양을 내려다본 뒤 저녁에는 차모로식 바비큐를 먹는다. 여름 성수기가 끝났다고 휴양지의 여름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조금 저렴해진 지금, 괌을 다시 검색해볼 이유가 생겼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